양계협회 반발에 황교익 "크고 싼 치킨 달라는 게 비난받을 일인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3일 대한양계협회 비판 성명에 "크고 싼 치킨을 달라는 게 이처럼 비난받을 일이냐"며 반박에 나섰다.
황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한양계협회의 성명은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고 저에 대한 인신공격과 협박의 말만 쏟아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한국의 육계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다는 사실이 숨겨지지 않는다"며 "또 그 작은 닭이 맛없고 비경제적이라는 과학적 사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뒤이어 올린 글에선 한 자료와 함께 "대한양계협회는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이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 자료는 농촌진흥청이 발행한 '육계경영관리'로, 작은 닭은 30일령 1.5kg, 대형 육계는 40일령 2.8kg이다"며 "큰 닭이 맛있고 경제적임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시한 자료에서 황씨는 '작은 닭 생산의 문제점 - 맛없는 닭고기가 생산됨', '대형육계 생산의 이점 - 생산비 20% 수준 절감', '감칠맛 나는 핵산물질이노산 함량이 일반닭에 비해 대형닭이 많음' 등 내용에 대해 강조 표시를 했다.
황씨는 "한국 서민에게 치킨은 하루 일을 끝내고 먹는 만찬"이라며 "서민을 위해 세계인이 먹는 수준의 크고 싼 치킨을 달라는 게 이처럼 비난을 받을 일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는 전날인 22일 "우리나라 치킨에 대한 온갖 비방으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황씨 관련 성명을 냈다. 그간 방송 등에서 황씨가 "우리나라 치킨이 맛이 없다. 닭이 맛이 없기 때문", "큰 닭이 훨씬 경제적이고 맛있는데 우리나라는 작은 닭을 먹는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협회는 "황씨가 작은 닭이 맛없다고비아냥거리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라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닭고기 관련 종사자들과 단순무지의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 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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