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극초음속 활공체에서 미사일 쏜다"..무기 개발에 속도

권지혜 2021. 11. 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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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 여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때, 당시 발사된 활공체에 또 다른 발사체가 실려 있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발사 정보를 잘 아는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군이 지난 8월 목표물을 향해 순항하기 전 저궤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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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물리학의 경계 뛰어넘는 수준" 평가
美 "국가 안보 위협, 빨리 따라잡아야"
극초음속 미사일 개요. 지오폴리티컬퓨처스 홈페이지

중국이 지난 여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때, 당시 발사된 활공체에 또 다른 발사체가 실려 있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초음속 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HGV)가 낮은 궤도로 비행하다가 별도의 발사체를 쏘는 건 기존 물리학의 수준을 뛰어넘는 일로 평가된다.

WSJ에 따르면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연구소는 지난 21일 극초음속 미사일의 속도와 고열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풍동(wind tunnel)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속의 5배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활공체에서 특정한 물체를 분리해 발사했을 때 고온과 고열을 이겨낼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 풍동은 2년 전 착공돼 최근 가동을 위한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초음속 활공체에서 별도로 발사되는 물체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모형이거나 2차 표적을 파괴하는 추가 미사일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WSJ은 “이러한 기술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물리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무기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탄도 미사일이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비행하는 반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낮은 궤도로 가다가 목표물을 빠르게 타격하기 때문에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 추적·감시하기가 어렵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발사 정보를 잘 아는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군이 지난 8월 목표물을 향해 순항하기 전 저궤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사일은 목표물에서 24마일(38㎞) 빗겨나 떨어졌지만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수준이 미 정보기관의 판단보다 훨씬 더 앞서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MIT대의 중국 핵무기 전문가인 테일러 프라벨은 FT에 “핵탄두를 장착한 HGV는 이론상 남극 상공도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북극 항로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집중배치한 미군에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1957년 10월 구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렸을 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큰 충격을 받은 사건에 빗댄 것이다.

미 해군이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몬토리에서 노스롭 그루먼이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의 지상 정지 발사 시험을 육군과 협력해 실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에선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톰슨 미 우주사령관은 지난 20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서 열린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에서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뒤처진 것은 국가안보상 잠재적 위험”이라며 “매우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믿기 힘들 정도의 극초음속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매우 우려스러운 발전이다. 전략적 경보 문제를 매우 복잡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중국, 러시아와 달리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게끔 설계돼 있지 않아 기술적으로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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