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로 美정치판 흔든 러 미녀스파이, 하원의원으로 돌아왔다

스파이에서 하원 의원으로. 3년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러시아 스파이 마리나 부티나(33)의 스토리다. 부티나가 여당인 통합러시아 소속으로 지난달 구성된 하원(두마)에 진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15개월을 복역하고 2019년 10월 러시아로 돌아온 지 2년 만이다.
“스파이 아니다” 입장 번복

당시 미국 검찰에 따르면, 부티나는 2016년 8월 미국 워싱턴DC 아메리칸 대학교 국제관계 석사 유학생으로 미국으로 간 뒤 미 정치권 유력 인사와 러시아 정부 인사의 만남을 주선하고 러시아에 정치 보고서를 보냈다. 공화당 정치컨설턴트인 폴 에릭슨(59)과 동거했고, 또 다른 미국 정계 인사에겐 특수 이익단체에 자리를 만들어주는 대가로 성관계를 했다. 알렉산드라 토르신 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가 미국 활동비를 지원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부티나의 하원 입성은 스파이 활동에 대한 대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부티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보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유죄를 인정했던 부티나는 “나는 스파이가 아니었다. 그냥 민간인이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단식투쟁 나발니에 “잘 걷네요”

부티나는 지난해 10월 미국 수감 경험을 담은 회고록 『감옥일기』를 출간한 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흑인 수감자들과 교류하면서 자신이 한때 가졌던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고, 미국의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직접 목격한 뒤 공화당에 느꼈던 호감이 줄었다면서다. 최근 하원 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과거 냉전 시대 미국이 다른 나라의 선거에 개입했던 역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정작 의원이 돼선 가장 중요한 과제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을 꼽았다. 그는 “나는 양국의 우정을 믿었고 여전히 그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원을 통해 해외에 수감된 러시아인들의 독방 수감과 고문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겠다”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최근 폭로된 러시아 교도소 내부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9월 17~19일 치러진 하원 의원 선거에서 450석 가운데 324석을 확보했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제 126석, 지역구제 198석을 각각 얻었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의 안드레이 퍼트세프 기자는 “부티나는 450명 중 한 명의 ‘선전가’에 불과하다”며 “(지역구인) 키로프의 주지사가 그에게 하원 자리를 내준 것으로, 러시아 정부가 미국에 대한 비판 여론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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