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형제' 금융당국 감리 착수 소식에 동반 급락

문지민 2021. 11. 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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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셀트리온그룹 계열사 3사에 대한 감리 조치안 심의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사의 주가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11월 23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6.44% 떨어진 2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도 6.13% 하락한 12만900원에 거래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6.14% 내린 8만4100원에 거래되며 이른바 ‘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는 이들 주가가 동시에 추락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회계기준 위반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회계 자문 기구인 감리위원회는 지난 9일 금융감독원의 셀트리온 3사 감리 조치안 심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은 셀트리온 판매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018년 2분기 셀트리온에 매각한 국내 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바이오 시밀러) 판권을 매출로 인식해 분식회계가 아니냐는 논란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이 만든 바이오 시밀러를 같은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대량 구매해 재고로 쌓아놓고 국외의 최종 소매상에게 되파는 형태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두고 계열사 간 거래 과정에서 가짜 매출을 일으키거나 이익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자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2018년 말 감리에 착수했다. 최근 금감원이 감리위에 조치안을 제출했다는 것은 회사의 회계 처리 기준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제재안에 대한 논의 절차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위와 회사 측은 모두 “현재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늘 중으로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조심스럽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이번 소식이 악재라는 점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해당 내용에 대해 조사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마무리된 사항이 아니라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번 이슈가 악재임에는 분명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비슷한 이슈 때문에 주가가 크게 급락했던 사례가 있다”며 “결국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부정적 변수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것은 맞다”고 내다봤다.

다만 결과에 따라 주가 흐름이 정해질 것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적 사항이 나와서 문제가 되면 상장폐지나 거래정지까지 될 수 있겠지만 결과가 무혐의라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회사 측이 메이저 회계 법인까지 쓰면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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