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20조원 규모 삼성 파운드리 투자, 텍사스 테일러로 확정"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처로 미국의 텍사스 테일러를 확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르면 23일 오후 5시에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가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앙일보가 지난 9월 단독 보도한 내용(삼성, 美 새 반도체공장 테일러 ‘낙점’)이 외신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는 지난 5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공식화됐다. 이후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투자처와 착공 시기 등은 함구해왔었다.
일자리 2000개가 창출되는 대규모 투자인만큼 텍사스 오스틴과 애리조나·뉴욕주 등이 유치 경쟁을 벌였고, 삼성전자는 세제 감면 등 인센티브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미국내 유일한 반도체 생산기지가 위치한 텍사스 오스틴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인구 1만6000명이 거주하는 테일러는 텍사스 중부의 윌리엄슨 카운티에 위치한 곳으로 오스틴에서 30마일(48㎞) 떨어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들어설 부지는 1200에이커(약 49만㎡)로,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보유한 땅보다 더 넓다.
테일러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유치하기 위해 10년간 최대 92.5%의 재산세 감면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후 상각액은 수십년간 점차 줄여나갈 예정이다. WSJ은 삼성전자가 앞서 텍사스 당국에 제출한 서류 내용에 근거해 칩 생산이 2024년말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텍사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유치함으로써 '첨단 기술 허브 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 앞서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본사를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밝혔고, 인텔은 오스틴 내 디자인 캠퍼스에 약 17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WSJ는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투자처 결정이 지난 8월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된지 석달여 만에 나왔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또 "한국 법무부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허용할 때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강화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6월 미 상원은 미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만드는 기업들에 5년간 520억달러(약 61조63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초당적 지지로 통과시켰다.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공급망 문제에 협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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