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통의 청소년드라마 '학교'가 돌아온다
[양형석 기자]
물론 1980년대에도 <고교생 일기>와 <제3교실> <푸른 교실>같은 청소년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방송가에서 청소년 드라마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MBC에서는 청소년 드라마의 원형으로 꼽히는 MBC의 <사춘기>를 시작으로 최강희와 안재모, 김래원 등을 배출한 <나>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수 출신 윤은혜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던 <궁>과 김혜윤, 로운이 출연했던 <어쩌다 발견한 하루>도 MBC를 대표하는 청소년 드라마다.
창사 초기부터 <공룡선생>을 방영했던 SBS도 청소년 드라마 제작에 비교적 적극적이었다. SBS는 1998년 송혜교와 조여정, 최제우(개명 전 최창민) 등 하이틴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시트콤 <나 어때?>를 방영했다. 2000년대 들어 청소년 드라마 제작과 방영이 잠시 뜸했던 SBS는 2010년대부터 <아름다운 그대에게> <상속자들> <복수가 돌아왔다> <라켓소년단> 등을 차례로 편성하며 청소년 드라마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역시 청소년 드라마 제작과 편성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지상파 방송국은 KBS였다. KBS는 1990년대 중반 <신세대보고-어른들은 몰라요>를 시작으로 <반올림> <꽃보다 남자> <공부의 신> <드림하이> 등 청소년 드라마를 꾸준히 제작·편성했다. 그 중에서도 오는 24일 8번째 시즌이 첫 방송 되는 <학교>는 1999년에 시작해 무려 2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BS, 그리고 한국 방송가의 대표적인 청소년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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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 출신 배두나는 <학교> 이후 배우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
| ⓒ KBS |
1999년 2월부터 4월까지 16부작 미니시리즈로 편성된 <학교1>은 실제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젊은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해 제작된 청소년 드라마였다. 지금까지 드라마에 등장하던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고등학교의 모습이 아닌 학교 폭력과 일진, 왕따, 촌지, 교사의 체벌, 미성년자 유흥업소 아르바이트, 낙태 등 당시 청소년 문제들을 직설적으로 다루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학교1>에 출연할 당시만 해도 신인이나 다름 없었던 안재모와 최강희, 장혁, 배두나, 김규리, 양동근 등 여러 배우들이 <학교1> 출연을 계기로 많은 사랑을 받는 청춘스타로 성장했다. 그 중에서 최강희와 배두나, 양동근은 같은 해 5월부터 방송된 <광끼>에 그대로 캐스팅돼 한 달 만에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을 연기하기도 했다. 가수 언타이틀이 부른 주제곡 역시 드라마와 함께 인기를 끌었다.
KBS는 <학교1>이 끝난 후 방송 시간대를 주말로 옮겨 곧바로 <학교2>를 제작·편성했다. 김래원과 이요원, 김민희, 하지원, 고호경, 이동건, 기태영, 재희 등 지금 보면 실로 화려한 캐스팅이었다. 수애가 불량 학생으로 출연하고 정시아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역할로 짧게 등장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16부작 미니시리즈로 편성된 시즌 1과 달리 시즌 2는 10개월 동안 42회에 걸쳐 비교적 길게 방영됐다.
<학교3>는 무려 49회에 걸쳐 방영되면서 역대 학교 시리즈 가운데 가장 긴 방영기간을 자랑했다. 훗날 <반올림>과 <베토벤 바이러스>를 집필한 홍진아, 홍자람 자매가 극본을 쓰고 조인성, 이동욱, 이인혜, 오유나 등이 출연했다. 아역배우 시절의 장근석도 단역으로 짧게 등장했다.
<학교4>는 '<학교>시리즈의 끝물'이라는 평가 속에 저조한 시청률로 일요일 오전 9시대로 편성시간이 옮겨졌다(일요일 오전 9시는 SBS의 <TV동물농장>이라는 '거함'이 있다). 하지만 <학교4>는 공유와 임수정, 이유리라는 걸출한 스타 배우들을 세 명이나 배출하며 시즌2와 더불어 가장 화려한 인재들을 배출한 시즌으로 꼽힌다. 하지만 <학교> 시리즈는 시즌4를 끝으로 10년이 넘는 긴 휴지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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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현은 <학교 2015>를 통해 1인2역을 소화하며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 |
| ⓒ KBS |
<학교4> 이후 무려 10년의 공백이 있었던 학교 시리즈는 2012년 12월 <학교2013>을 통해 부활했다. 방영 초기만 해도 선생님 역을 맡았던 장나라가 가장 주목 받았지만 <학교2013>의 진짜 주역은 훗날 톱스타로 성장하는 이종석과 김우빈이었다. <학교2013>은 최고 시청률 1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KBS 청소년 드라마의 위상을 다시 끌어 올렸다.
2015년에는 김유정, 김새론과 함께 '아역배우 3대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소현을 앞세운 <후아유-학교2015>가 방영됐다. 이전 시리즈들과 달리 한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을 택한 <후아유>는 한 자리 수 시청률에 그쳤음에도 10대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체감 인기를 기록했다. 다만 주인공들의 멜로 라인에 집중한 나머지 <학교> 시리즈의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2017년에 방영된 <학교2017>은 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해 활발한 예능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던 김세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학교 2017> 역시 아쉬운 시청률에 비해 SNS와 인터넷에서의 화제성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학교 2017>은 작품 자체로서의 가치보다는 연기자로서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확인한 김세정과 김정현, 장동윤이라는 좋은 신예를 발굴한 것에 만족했던 아쉬운 시즌으로 남았다.
<학교 2017> 이후 4년의 공백이 있었던 <학교> 시리즈는 오는 24일 8번째 시즌 <학교 2021>로 돌아온다. 당초 <학교 2020>으로 지난해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대본 수정을 거치며 편성이 연기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인턴 장윤복을 연기했던 조이현과 위아이의 김요한, <경찰수업>에서 경찰대 신입생 박민규 역을 맡았던 추영우, 넷플릭스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에 출연했던 황보름별이 <학교2021>을 이끌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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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2021>은 인문계 학교가 아닌 특성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
| ⓒ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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