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부실대응 경찰, 경력 1년 안된 시보였다

나성원 2021. 11. 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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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흉기난동 사건에서 부실대응 논란을 빚은 순경은 경력이 1년이 안 된 시보(試補) 신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반복된 신고가 있었는데도 경찰이 위험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고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대응에 총체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서 의원은 또 B순경은 경찰이 된 지 경력 1년 미만인 시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좀 더 중요한 사건에 출동할 때는 경험자들이 같이 가는 형태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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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중요 사건 때 경력자가 함께 가야"
여당 의원들, 경찰청 항의 방문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피해자 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청원 게시판


인천 흉기난동 사건에서 부실대응 논란을 빚은 순경은 경력이 1년이 안 된 시보(試補) 신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반복된 신고가 있었는데도 경찰이 위험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고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대응에 총체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서영교 위원장 등은 23일 오전 경찰의 부실대응 문제와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을 면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흉기난동 부실대응에 “남경과 여경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기본자세와 관련한 사안”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강력하게 질책했다.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행안위 위원들이 23일 경찰청을 방문해 김창룡 경찰청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청장실로 가고 있다. 연합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2명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초기 대응을 비롯해 흉기난동이 발생한 당시 및 후속조치도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빌라에서는 층간소음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 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흉기난동 사건을 저지른 가해자는 살해 협박, 성희롱, 지속적인 층간 소음을 발생해 이미 4차례 경찰에 신고가 됐었다.

사건 당일에는 1, 2차 신고가 있었고 2차 신고 때 A경위와 B순경이 출동했다. 남자 경찰인 A경위는 2차 신고자인 C씨와 빌라 밖에서 얘기를 나눴다. B순경은 C씨 아내, C씨 딸과 3층에서 대기했는데 집 내부로 들어가지 않아 가해자와 제대로 된 분리가 되지 않았다. C씨와 A경위가 내려가자 가해자 D씨는 4층에서 3층으로 내려와 흉기를 휘둘렀다. D씨가 휘두르는 칼에 C씨 아내는 목을 찔려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당시 여경인 B순경은 현장을 목격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1층으로 내려갔다는 게 피해자 가족 측 주장이다. B순경은 피해자 구조 요청을 위해 1층으로 향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을 듣고 C씨는 같이 있던 A경위에게 빨리 가자고 소리치고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C씨가 가해자가 휘두르는 칼에 찔려가면서 가해자를 제압했다. 하지만 A경위와 B순경은 빌라 공동현관문이 닫힌 후 비밀번호를 몰라 곧바로 올라가지 못했다고 한다. A경위가 왜 C씨와 함께 곧바로 따라 올라가 현장을 확인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피해자 가족은 후속 조치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 케어팀이라는 경찰들이 “B순경의 지원요청이 빨라 C씨 아내가 돌아가신 상태로 병원에 오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경찰이 “C씨가 범인을 내려친 칼이 C씨 것인지 범인 것인지 뒤죽박죽돼 자칫 C씨가 잘못될 수 있고 D씨가 구속 안 되고 풀려날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주장한다. 가족은 청와대 청원에서 해당 통화 내용과 관련해 녹취록도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시 빌라에서 반복된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은 같은 집인지 모르고 간 것 같다”며 초기 대응 부실 문제도 제기했다. 또 B순경의 경우 3단봉과 테이저건을 모두 다 갖고 있었는데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B순경이 지원 요청을 하러 내려갔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고 지원요청은 현장에서 무전기로 하면 된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또 B순경은 경찰이 된 지 경력 1년 미만인 시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좀 더 중요한 사건에 출동할 때는 경험자들이 같이 가는 형태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여경 무용론은 너무 나간 얘기”라고 일축했다. 서 의원은 “여경뿐만 아니라 경력이 꽤 된 A경위의 대처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수많은 여경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이 일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해당 경찰들의 자질 문제”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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