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만 받던 착상전 유전자 검사, 대구·영남서도 가능"

민태원 2021. 11. 2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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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부부의 고통과 저출산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전국 각지에 난임센터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영남을 비롯해 전국에서, 심지어 외국에서도 많은 난임 환자들이 서울의 난임센터를 찾는다. '착상전 유전자 검사(PGT)' 같은 최신 난임 치료 기술이 아직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 지방에서도 이런 검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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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남권 최대 난임센터 연 대구차병원 궁미경 원장


“난임 부부의 고통과 저출산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전국 각지에 난임센터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차의과학대 대구차병원이 지난 8일 대구 중심가에 영남권 최대 규모의 난임센터를 문 열었다. 대구차병원 원장인 궁미경(사진) 산부인과 교수는 “그동안 지방 환자들이 난임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힘들게 오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 대구·영남 지역의 난임 부부들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서울과 동일한 최고 수준의 난임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왜 대구인가.

“대구와 영남 인구를 합치면 약 1300만명이다. 난임 인구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요충지라고 판단했다. 지역 저출산 극복에 기여할 것이다.”

-특별히 난임 부부에게 좋은 점은.

“영남을 비롯해 전국에서, 심지어 외국에서도 많은 난임 환자들이 서울의 난임센터를 찾는다. ‘착상전 유전자 검사(PGT)’ 같은 최신 난임 치료 기술이 아직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 지방에서도 이런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착상전 유전자 검사는 뭔가.

“유전병이나 염색체 이상이 있는 아이를 출산할 위험을 미리 예방하는 검사법이다. 예를 들어 자신을 포함해 가계에 유전병이 있거나 첫 아이가 유전병을 갖고 태어났다면 착상전 유전자 검사를 받고 유전병 없는 수정란을 선별해 자궁에 이식할 수 있다. 또 부모가 염색체에 구조적 이상이 있으면 수정란의 대부분이 불균형 염색체를 갖게 돼 임신율이 줄고 임신이 돼도 유산율이 75%에 달한다. 이 경우 검사를 통해 유산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다만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나.

“시험관아기 시술 등 난임 치료, 가임력 보존을 위한 생식세포 냉동(난자 보관), 실시간 배아발달 추적 선별시스템, 환자 및 배우자 식별 시스템, 반복 유산이나 착상 실패 환자들을 위한 면역치료 등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췄다. 또 경험과 지식이 뛰어난 전문 의료진이 포진해 높은 임신율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난임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내 난임 인구(남녀 합침)는 2017년 20만8703명에서 2018년 22만9460명, 2019년 23만0802명, 2020년 22만8382명으로 4년간 약 9.4% 증가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고령 임신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최근 난임 진단을 받는 남성들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6만3186명에서 2019년 7만9251명으로 약 25% 늘었다.”

-난임 시술 성공률은.

“1980년대 시험관아기 시술 초창기 20%였던 임신 성공률이 지금은 50% 정도까지 올랐다. 실시간 배아발달 추적 선별 시스템, 착상전 유전자검사 등의 도입이 임신율 상승을 도왔다.”

-난임센터를 늘려야 하는 이유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합계 출산율이 0.84(2020년 기준)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를 낳지 않은 부부도 많지만 아이를 낳고 싶어도 여러가지 이유로 임신하지 못하는 부부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난임센터가 활성화돼야 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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