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의 넉넉한 사랑

박지훈 2021. 11. 23.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화가 걸려온 건 이달 초였다.

홀사모와 그들의 자녀를 위해 후원금 1억원을 전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진남제일교회는 교인이 250명 정도인 교회예요. 대형교회가 아닌 거죠. 그런 곳에서 후원금을 1억원이나 전달하겠다고 하니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었어요."

전달식에서 운동본부는 홀사모 단체인 예수자랑사모선교회에 후원금 3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도 250명 여수 진남제일교회,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에 1억원
우종칠(왼쪽) 전남 여수 진남제일교회 목사와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 회장인 김진호 목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전화가 걸려온 건 이달 초였다. 홀사모와 그들의 자녀를 위해 후원금 1억원을 전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너무 큰 금액이었기에 전화를 받은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운동본부) 회장인 김진호 목사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후원금을 약속한 곳은 전남 여수에 있는 진남제일교회(우종칠 목사)였다. 22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본부에서 만난 김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진남제일교회는 교인이 250명 정도인 교회예요. 대형교회가 아닌 거죠. 그런 곳에서 후원금을 1억원이나 전달하겠다고 하니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었어요.”

2010년 출범한 운동본부는 홀사모(홀로 된 사모) 가족을 섬기는 곳이다. 단체는 매년 봄, 가을이면 목회자 유가족 자녀 30~40명을 불러 장학금을 주고 있다. 김 목사는 “매년 장학금으로 나간 돈이 약 9000만원이니 지난 11년간 목회자 유가족에게 10억원 정도 지급된 셈”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 이 사역을 하는 데 큰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진남제일교회는 어떻게 1억원이나 되는 큰 후원금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왜 목회자 유가족을 돕는 데 이 돈을 기탁하기로 결심한 것일까. 이날 기감 본부에서는 후원금 전달식이 열렸는데, 현장에서 만난 우종칠 목사는 “올해 1월부터 성도들이 매달 헌금 1000만원씩 모아 1억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약에 보면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를 도우라는 말씀이 있다”며 “1억원으로 목회자 유가족을 돕자고 했더니 교인들도 많이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탓에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벌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달식에서 운동본부는 홀사모 단체인 예수자랑사모선교회에 후원금 3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기감은 진남제일교회와 운동본부 고문인 박장원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철 기감 감독회장은 “진남제일교회가 행한 선한 일이 한국 감리교회에 큰 울림을 전해 감리교회 전체가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