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우승 노리는 포항 김기동 "축구는 이름값으로 하지 않는다"

김효경 2021. 11. 2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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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포항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로서 밟은 정상. 감독으로서 다시 도전한다. 김기동(50)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컵을 향해 출사표를 던진다.

포항은 24일 새벽 1시(한국시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사우디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ACL 결승전을 치른다. 포항은 알 힐랄과 함께 ACL 최다 우승 기록(3회·1996~97시즌, 97~98, 2009)을 갖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2009년 우승 당시 파리아스 감독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포항이 챔피언에 오르면 한국인으로서는 신태용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과 선수로 우승하게 된다.

김기동 감독은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때 ACL에서 우승한 경험을 갖고서, 이번에는 감독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결승전에 온 것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 와줬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알 힐랄과 포항의 전력 차는 분명히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19년 ACL 득점왕(11골)에 오른 공격수 바페팀비 고미스, 브라질 출신으로 EPL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에서 뛰었던 마테우스 페레이라, 말리 국가대표 무사 말레가 등 외국인선수들의 이름값과 실력은 포항보다 위다. 사우디 국가대표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김기동 감독은 "개인 능력이 좋고, 상당히 이름값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축구는 이름값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승리할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포항은 지난 1년 사이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한 주전 골키퍼 강현무와 병역 문제로 출국하지 못한 이승모 등 전력 누수도 있다.

그럼에도 김기동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매번 받는 질문이다. 올해 리그에서도 많은 변수들이 있었고, 내가 원하는 선수들을 전부 데리고 경기한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을 갖고 포지션을 바꿔가며 지금까지 이렇게 조직력을 맞춰왔다. 지금까지는 어떤 선수 한 명이 빠졌다고 해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 다른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고, 또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큰 문제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오랜만에 ACL 결승전에 올라왔지만, 그동안 경험 있는 선수들도 많이 영입해서 조직적으로 잘 맞추고 있다. 변수라고 한다면, 우리가 홈이 아닌 사우디에 와서 알 힐랄 홈구장에서 알 힐랄의 홈팬 앞에서 경기한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고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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