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집 얼마만?" "편치 않은 맘" 뭉클·불안 교차한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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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2년 만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전면 등교 수업이 시작된 22일 학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는 아이 등교 인증이 잇따랐다.
특히 부분 등교가 오랜 기간 이어졌던 서울과 수도권 지역 학부모들은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 모두 학교에 가게 되며 '숨통'이 트였다고 반기면서도 학교 내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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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해 등교 1시간 만에 아이 귀가" 불안 호소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2년 만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전면 등교 수업이 시작된 22일 학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는 아이 등교 인증이 잇따랐다. 특히 부분 등교가 오랜 기간 이어졌던 서울과 수도권 지역 학부모들은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 모두 학교에 가게 되며 ‘숨통’이 트였다고 반기면서도 학교 내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경기도 지역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A씨는 “아이 둘이 모두 학교를 갔다. 얼마만에 고요한 집인지 낯설 정도”라면서 “전면 등교가 정상이었는데, 이제 왔다”고 소회를 전했다. “간만에 학교 앞이 북적되는 것을 보니 진짜 일상이 회복되는 느낌이다” “너무 반갑고 뭉클했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수원의 한 학부모는 “올해 1학년에 막내가 입학하면서 6학년 된 큰 아이와 1년은 함께 학교 다닐 수 있겠다 했는데, 11월이 되도록 못가서 반쯤 포기했었다”면서 “오늘 처음 둘이 손 잡고 가는 모습에 따라나가 뒷모습 사진도 찍었다”며 인증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면등교를 마냥 기뻐하지만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한 엄마는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갔다. 2년 만에 오롯이 혼자”라고 반기면서도 “어젯밤엔 너무 두근거렸다. 기뻐서가 아닌 알 수 없는 불안감이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의 한 학부모는 “우리는 투표를 해서 주 4회만 간다. 그래도 주 3회에서 4회로 늘어나니 확실히 나은 것 같다”면서도 “아이가 급식은 안 먹고 오겠다는데 먹고 오라고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학교 내 확진자가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해야하는 급식시간은 불안하다는 것이다.
실제 방역당국과 교육부에 따르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 학교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1~17일 전국 학생 확진자는 2312명으로 일평균 330.3명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교는 학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해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2년만에 전면등교했는데 아이와 같은 학년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등교 한시간 만에 집에 돌아왔다”면서 “전면등교, 일상 회복을 실감하려면 아직 먼 것 같다”고 전했다.
전면등교를 앞두고 개정된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지침에 따라 가족이 확진되도 백신을 접종하는 등 일정 조건을 만족한 학생은 등교할 수 있어지는 등 방역이 완화된 것에 불안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정 지침에 따르면 부모와 형제 등 동거 가족이 자가격리 통보를 받더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학생은 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없어도 등교할 수 있다.
이날 교육부 게시판에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은 원격수업하게 해달라” “급식시 거리두기 방안을 내달라” “선택적 등교를 하도록 해달라”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교육부는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수도권 649개 과대·과밀학교에 총 1863명의 방역 인력을 추가 지원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학교 주변 PC방·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점검도 강화키로 했다. 그러나 만 12~17세 이하 소아 청소년의 예방 접종 완료율이 전체의 13.4%에 그치는 등 낮은 백신 접종률이 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만 12세 미만은 아예 백신 접종 대상도 아니어서 유·초등학생의 경우 위험에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학부모들의 우려도 높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우려에 “미국에선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한 5~12세의 경과를 지켜보고 안전하고 효과 있다고 확인되면 백신접종 연령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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