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싸움 시작' KBO, 박건우 포함 FA 선수 19명 공시
[유준상 기자]
내년 시즌을 위해 전력을 유지하려는, 혹은 보강하려는 구단들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2일 오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자격 선수는 총 19명으로, 이 가운데서 첫 FA 자격 취득 선수는 12명이다. 재자격 선수는 5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2명이다.
▲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두 명의 외야수, 두산의 김재환과 박건우 |
ⓒ 두산 베어스 |
역시나 최대 관심사는 '대어급' FA의 행선지
A등급에 속한 5명 중에서 무려 4명이 외야수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기에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분류되기도 한다. 두산 베어스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재환과 박건우, 삼성 라이온즈 야수진의 핵심 자원인 박해민, NC 다이노스의 좌타 거포 나성범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지난 시즌 이후 허경민과 정수빈, 두 명의 내부 FA와 도장을 찍으면서 총액 141억 원을 투자한 두산으로선 다소 부담스러운 겨울이다. 기간이나 금액을 모두 고려해봤을 때 김재환, 박건우 두 선수 모두 좋은 조건 속에서 계약을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다.
벌써부터 두산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하지만, 한 명이라도 놓칠 경우 전략 약화, 팬들의 반발 등 큰 후폭풍이 예상된다. 트레이드나 보상선수, 혹은 내부 선수로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게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에서는 박해민, 백정현(B등급), 강민호(C등급), 오선진(C등급)이 FA 자격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해민에게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긴 하지만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달성한 백정현,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의 계약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린 KT 위즈는 황재균(B등급)과 장성우(B등급), 허도환(C등급)이 명단에 포함됐고 이밖에 서건창(A등급), 김현수(B등급), 최재훈(B등급), 손아섭(B등급), 박병호(C등급)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권리할 수 있다.
'올겨울부터 신설' 퓨처스리그 FA 자격 선수 명단도 공시
FA와 함께 퓨처스리그 FA 자격 선수 명단도 공시됐다. 2019년까지 2년마다 시행된 2차 드래프트가 폐지되는 대신 올해부터 신설된 퓨처스리그 FA는 퓨처스리그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각 구단에게 전력 보강 기회를 넓히는 것이 목적이다.
자격 선수 대상은 소속, 육성, 군보류, 육성군보류 선수로 KBO리그 등록일이 60일 이하(부상자 명단, 경조휴가 사용에 따른 등록 일수 제외)인 시즌이 통산 7시즌 이상인 선수가 해당된다. 단, 퓨처스리그 FA 자격 공시 당해연도에 KBO리그 145일 이상 등록했던 선수와 기존 FA 계약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퓨처스리그 FA 역시 영입에 따른 보상금 지불이 필요하다. FA 선수를 획득하는 구단은 계약하는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 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또한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를 반드시 소속 선수로 등록해야 하며, 연봉은 직전 시즌 연봉의 100%를 초과할 수 없다. 별도의 계약금은 없다.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는 14명의 선수가 자격 선수로 공시됐다. FA 자격 선수 명단과 마찬가지로 삼성이 4명(김성표, 김응민, 박정준, 이현동)으로 가장 많고,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처럼 아예 대상자가 없는 구단도 있다.
이미 이성우, 정태승처럼 은퇴를 결정한 선수나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선수도 나올 수 있다. 실질적으로 '즉시전력감'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팀이, 또 어떤 선수가 제도 신설 이후 1호 계약을 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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