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팔고 연고지 '잭팟' 노리고..'머니볼' 바쁘다 바뻐

차승윤 2021. 11. 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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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바쁜 겨울에 들어갔다.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현재 홈 구장 콜리세움 스타디움. 사진=게티이미지

오클랜드는 올 시즌 86승 76패로 지구 3위에 그쳤다.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물론 리빌딩을 마치고 올라온 시애틀 매리너스에도 밀렸다. 최고 투수 유망주였던 헤수스 러자르도를 마이애미에 보내고 반년만 쓸 수 있는 스탈링 마르테를 영입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하지만 결국 지구 3위에 그치며 지난 2018년부터 이어져 오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마감했다.

가을야구에 실패한 오클랜드는 겨울 야구에 더 열중이다. 다만 영입이 아닌 판매에 가깝다. 수입이 적기로 유명한 오클랜드는 MLB를 대표하는 스몰 마켓 구단이다. 높은 연봉을 유지할 수 없기에 연봉이 올라가는 선수들을 때가 되면 처분한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중심 선발 투수 션 머네아와 크리스 배싯이 내년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타선의 중심인 1루수 맷 올슨, 3루수 맷 채프먼도 FA까지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재정적 여유가 없는 오클랜드는 이들을 제때 처분해야 한다. 로젠탈은 “오클랜드가 단장 회의에서 수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추측해볼 때 극적인 구조조정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론 요구 대가는 낮지 않다. 오클랜드가 매물로 내놓은 올슨은 타율 0.271 39홈런 111타점을 기록한 리그 최고의 1루수 중 한 명이다. 빅마켓 구단이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연봉(1200만 달러)에 계약도 2년이나 남았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올슨의 트레이드 논의에서 오클랜드는 ‘달을 향해 쏘고 있다’”며 오클랜드의 요구가 높다고 전했다. 뉴욕 양키스와 대화가 오갔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론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연고지 이전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오클랜드의 재정이 열악한 이유는 현 연고지의 영향이 크다. 30개 구단 중 가장 낡은 콜리세움 스타디움을 쓰면서 관중 수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다. 구단 측은 지자체와 시내로 구장 이전을 놓고 다퉈왔지만, 좀처럼 결론을 짓지 못해왔다. 결국 아예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이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지난 5월에는 롭 맨프레드 사무국 총재도 연고지 이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진행하라고 사안을 수면 위로 올렸다.

아예 구체적으로 구장 부지를 찾는 움직임까지 확인됐다. 미국 지역지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데이브 캐벌 오클랜드 사장이 10억 달러 규모의 야구장을 건설할 수 있는 부지 구매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 오클랜드 담당 기자인 스티브 버먼은 이에 대해 “구단이 오클랜드를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면서도 “구단은 오클랜드 신구장 건설에 대한 장애물에 좌절했다"고 설명했다.

연고지 이전으로 구단의 성격 자체가 변할 가능성도 크다. 20년 넘게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 결과를 추구하는 '머니볼' 방식을 운영했지만, 연고지를 옮긴다면 넉넉한 재정을 얻을 수도 있다. 버머는 "MLB 사무국도 라스베이거스 이전으로 연고지가 확장되는 것, 나아가 구단이 연고지 이전 후 새 구단주 그룹에 매각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중 수익도 달라지지만, 씀씀이가 작은 현 구단주 존 피셔 대신 새 구단주가 생길 수도 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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