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이어 '위대한 동지'..집권 10년 김정은, 김일성 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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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를 마무리한 북한이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빛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회는 역사적인 서한에서 제시된 '모든 혁명진지를 3대혁명화하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3대혁명의 최전성기,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기로 빛내자는 것을 전국의 3대혁명 기수들과 3대혁명 소조원들, 근로자들에게 열렬히 호소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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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칭하던 수식 부여
김일성 모방에서 '홀로서기' 시도
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를 마무리한 북한이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빛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맞아 북한이 내부결속을 다지면서 김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한껏 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선구자대회 폐막을 알리며 “대회에서는 전국의 3대혁명 기수들과 3대혁명 소조원들, 근로자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이 참가자들의 열렬한 지지찬동 속에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회는 역사적인 서한에서 제시된 ‘모든 혁명진지를 3대혁명화하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3대혁명의 최전성기,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기로 빛내자는 것을 전국의 3대혁명 기수들과 3대혁명 소조원들, 근로자들에게 열렬히 호소하였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선구자대회에 서한을 보내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의 진전을 촉구했다.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은 1970년대 사상·기술·문화의 3대혁명을 관철하기 위해 제창된 대중 동원운동이다.
대회에서 채택된 호소문에는 “위대한 김정은동지의 두리에 천만이 굳게 뭉쳐 3대혁명의 새로운 고조기, 우리식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기를 힘차게 열어나가자”는 내용이 담겼다. 대회 참가자들은 “위대한 김정은동지 따라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북한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 등 주로 김일성·김정일을 칭할 때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썼고, 김정은 위원장을 가리킬 때는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사용해왔다.
이날 김정은에게 ‘위대한’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최근 북한 관영매체들이 과거 김일성·김정일에 한정했던 ‘수령’ 호칭을 김 위원장에게 부여하며 김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는 흐름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13일 만인 2011년 12월 30일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며 최고 권좌에 올랐다. 그는 노동당 중심의 국정운영체제를 재확립하고, 살을 찌우거나 양복 차림으로 나타나는 등 지난 10년간 자신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모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올해 들어 당 회의장의 김일성·김정일의 사진까지 떼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북한에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가 등장했다는 국가정보원 보고와 관련해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집권 10년에 맞는 성과를 포장하고 상징하는 동시에 김정은의 우상화를 연동시키는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10년 주기로 열던 선구자대회가 이번에는 4년 앞당겨 6년 만에 개최된 것 또한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과 연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올해가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이자 김 위원장의 집권 1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내부를 결속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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