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 신기술의 능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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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확진자가 300백 명 정도였고 수천명이 넘는 상황은 재난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나 3000명 이상의 확진자를 경험하고 있는 지금은 1000명대 아래로만 유지해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공공과 민간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교류를 활성화해서 기왕에 도입된 신기술로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적절히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소한 외부와 협력이 가능한 클라우드를 만든다면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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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확진자가 300백 명 정도였고 수천명이 넘는 상황은 재난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나 3000명 이상의 확진자를 경험하고 있는 지금은 1000명대 아래로만 유지해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백신 접종률 확보라는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같은 숫자가 주는 상반된 인상은 국민에게 혼돈을 줄 여지가 많다. 혹은 그러한 뉴스에 지쳐 생각을 하지 않는 단계에 온 것일 수도 있다.
지난 여름 백신을 공급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백신 확보는 외교력과 경제력의 시험대였으며 운송과 보관은 첨단기술이 요구됐다. 실제 접종 과정에서는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접종 하느냐도 과제였다. 정부는 국민이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위급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의도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국가적 대참사가 되고 말았다. 한국의 IT 수준을 의심하게 하는 뼈아픈 사례를 전 세계 뉴스 거리로 만든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은 시스템 먹통, 초기화로 인한 입력 데이터 분실, 접속불능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국민의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는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자체 클라우드를 만들었지만 실제 국가적 재난 상황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예약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이 아니었으며, 문제 발생시 대처할 방안도 미비했다. 컴퓨터 자원에서부터 시민의 접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을 단기간에 손봐야 하는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민간 전문가들을 투입해서 진단하고, 민간 공공 클라우드를 부분적으로 도입해 문제를 해결했다. 아마도 공공 클라우드 보안문제 같은 것이 정부 정책 결정에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했을 수 있겠다. 하지만 클라우드 같은 신기술 사용은 선택이 아니라 성공적 프로젝트의 필수요건이 됐다. 이를 계기로 공공과 민간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교류를 활성화해서 기왕에 도입된 신기술로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적절히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더십 프로그램 전문가인 딘 히스는 저서 업스트림(Upstream, 2020)에서 우리의 사례를 지적이라도 하듯 강렬한 코멘트를 반복한다. "모든 시스템은 특정한 결과를 얻도록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다." 먼저 현재 상황의 문제점을 인식했으면 그 프로세스의 상류로 되짚어 올라가 근원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클라우드를 구축하고도 쓰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문제의 상류는 어디인가. 정부의 클라우드가 사용자 관점에서 지나치게 폐쇄형이 아닌지, 사용하기 어려운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 최소한 외부와 협력이 가능한 클라우드를 만든다면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민간 할 것 없이 모든 운영이 비상 상황이다. 병원은 거의 모든 병실을 응급실로 운영할 수 있으며, 용도가 불규칙한 건물은 임시수용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출입국 절차와 각종 통행금지를 포함한 모든 행정 프로세스가 정상과는 달라진다. 지금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응급환자가 발생할 지역에 대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응급차는 그러한 지역에 대기하다가 1분이라도 빨리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데이터일 뿐이란 말이 있듯, 이번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돼야 한다.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과감한 변화를 수용한다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의 정부 IT 리더십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한국의 신기술과 위기 대응 프로세스를 벤치마킹하는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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