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박스권, 상승 베팅하는 개미들

공병선 2021. 11. 22. 13: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개인투자자(개미)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미들은 코스피 상승에 베팅했지만 기관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데 돈을 걸었다.

반면 기관들은 코스피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상품을 많이 담았다.

코스피 하락을 추종하는 또 다른 ETF 'KODEX 인버스' 역시 기관이 주로 사들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관과 엇갈린 행보..일별 2배 추종 ETF 한달간 최다 매수
코스피 저점 도달 판단..기관, 인플레 우려 등 하락장 베팅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개인투자자(개미)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미들은 코스피 상승에 베팅했지만 기관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데 돈을 걸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거래일까지 6조316억원 거래되며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씩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였다. 이 종목을 개인은 315억원, 외국인은 6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중 200개를 선별한 코스피200지수가 오를 때 함께 상승하는 ‘KODEX 200’도 마찬가지다. 개인은 31억원, 외국인은 321억원을 사들이며 상승에 베팅했지만 기관은 259억원을 순매도했다. KODEX 200의 11월 거래대금은 2조6558억원으로 ETF 전체 3위에 올랐다.

반면 기관들은 코스피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상품을 많이 담았다. 같은 기간 동안 5조4182억원 거래된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기관은 10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98억원, 47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하락을 추종하는 또 다른 ETF ‘KODEX 인버스’ 역시 기관이 주로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92억원, 3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2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미들은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저점에 도달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숨고르기 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값 100을 상회하면 장기적으로 경기 회복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개미들이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자 증시에 참여한 것 역시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5조4711억원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올 초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서자 올 1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4778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1월11일 코스피의 하루 거래대금은 무려 44조433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기관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더욱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오른 112.21을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가속화한다"며 "이는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조정에 돌입할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