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폭등에도 버텼는데..車값 가속페달 밟나

이기민 2021. 11. 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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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자동차의 주요 소재들이 가격이 폭등했지만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가격을 소폭 올리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주요 소재 가격이 폭등한 것에 비해서는 차량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았지만 올해 말까지 소재 가격이 연초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거나 예년 가격 수준을 유지했던 소재의 가격이 인상될 경우 차량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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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필수소재가격 확 뛰어도
자동차 소폭 인상 그쳤지만
반도체·요소수 대란도 겹쳐
장기화땐 가격 인상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올해 내내 자동차의 주요 소재들이 가격이 폭등했지만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가격을 소폭 올리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요소수 재고 부족이 덮친 상황에서 소재 가격 인상 분위기마저 해소되지 않으면 자동차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현대차·기아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철광석, 알루미늄, 구리, 플라스틱 등 자동차 제조의 필수 소재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자동차 차체를 만드는 재료인 철광석은 1t당 165달러로 2019년 85달러 대비 2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1달러보다도 63.4% 상승했다. 또 다른 주요 부품 소재인 알루미늄은 지난해 말 1t당 1704달러에서 올 3분기 2384달러로 39.9% 올랐다. 구리도 같은 시기 48.6%나 뛰었다. 범퍼나 내장재에 쓰이는 플라스틱 역시 지난해 1t당 955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는 1181달러로 23.7% 상승했다.

주요 소재 가격의 폭등은 자동차 가격에도 일부 영향을 줬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승용차 평균 가격은 지난해(4182만3000원)보다 5.19% 오른 4399만6000원이었지만, 3분기에는 8.16%오른 4758만7000원을 기록했다. 레저용차량(RV)은 4200만2000원(4177만4000원)에서 4208만3000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아(국내 기준) 승용차 평균가격도 3분기 3363만4000원(지난해 3309만원)으로 올해 상반기 3344만5000원 대비 소폭 올랐고, RV도 3891만원(3626만2000원)에서 4140만2000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4000만원대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주요 소재 가격이 폭등한 것에 비해서는 차량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았지만 올해 말까지 소재 가격이 연초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거나 예년 가격 수준을 유지했던 소재의 가격이 인상될 경우 차량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량 소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광석 가격이 최근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다시 오를 여지가 없지 않고, 철광석의 대체품이자 친환경 재활용 소재로 주목 받는 고철 가격도 연초에 비해 30%가량 오른 상태다.

엔진 블록과 스티어링 휠의 소재인 마그네슘의 경우에도 주요 생산국인 중국이 전력난과 탈석탄 정책을 이유로 생산량이 줄이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마그네슘 1t 가격은 지난 1월 2330달러에서 지난달 7596달러로 3배 넘게 올랐다. 이달에는 48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연초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른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연식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없이 자동차 가격을 당장 올리지는 않지만 소재 가격 폭등이 장기화할 경우 가격 인상 방안을 검토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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