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성공·명예욕 강해..위험하다"는 김어준 방송 '심리분석'

안명진 2021. 11. 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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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 대한 심리분석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내보냈다.

한 사회심리학자와 함께 심 후보의 성장 과정을 분석했는데, 심 후보를 '성공욕, 명예욕, 인정욕구에 사로잡힌 인물'로 평가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김씨가 다스뵈이다에서 진행한 심 후보 모욕방송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떨어지는 민주당 지지율에 조급했는지 막장까지 가버린 모습이라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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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질 낮은 인신공격..사과하라"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 대한 심리분석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내보냈다. 한 사회심리학자와 함께 심 후보의 성장 과정을 분석했는데, 심 후보를 ‘성공욕, 명예욕, 인정욕구에 사로잡힌 인물’로 평가했다. 정의당은 “질 낮은 인신공격”이라며 반발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지난 19일 김태형 사회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이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김 소장은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면 심 후보가 2남2녀 중 막내딸이다. 집에서 ‘너 누구니’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위치)”라며 “또 심 후보 집안이 남녀차별이 극심했다. 오빠들은 서울 유학과 과외 등 특별대우를 받았는데 심 후보는 집에서 거의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린 시절의 심 후보가 부모님의 인정을 받기 위해 오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길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인정 욕구와 성공 욕구가 커졌다’는 취지의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에 꿈꿨던 부모의 관심 사랑 인정을 서울대 합격하면서 받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하지만 학생운동을 하게 되며 부모의 기대를 저버렸고, 이 과정에서 심 후보는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됐다. 그런데 다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또다시 부모의 인정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심 후보의 정치 활동을 추동하는 건 인정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 욕구와 사적 욕심이라는 취지의 주장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오른쪽)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들은 심 후보가 경쟁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데에도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김 소장은 “(심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이지 않으냐. 최근에 말꼬리 잡는 듯한 공격도 있고”라며 “이건 사적 욕망이 작용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심 후보가 4선 의원에다가 개인적 성취는 많은데 진보진영 내에서 업적이 크지 않다”며 “주변 사람들이 (심 후보가) 똑똑하다, 능력있다고는 얘기해도 존경스럽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상당한 정치활동을 했는데도 지지층이 형성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에 김씨가 “(심 후보가 자신을) 입증해내고 싶다는 사적 욕망이 공적 욕망으로 승화돼야 하는데 그렇게까진 못 갔다. 그게 승부욕일 수도 있고 용기일 수도 있으나 공적 욕망화(化)되지 못해서 위험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김 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김씨는 김 소장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면 과장된 몸짓으로 X자를 그리며 “삐”라는 경고음을 냈다.


노동운동가였던 심 후보가 스스로를 노동자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란 말도 했다. 김씨가 “이 후보는 민주당 출신 대선 후보 중 가장 노동자 정체성에 가까운데 그러면 (심 후보가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소장은 “자기 주변 사람이면 더 이기려고 하는 것도 있다. (성장과정에서) 경쟁대상이 외부의 적이 아니라 같이 있는 오빠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 “무의식적으로 심 후보가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생각 안 한다. 노동운동을 했으니까 의식적으로 노동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도 이 후보에 대해선 “자신은 노동자라고 생각 안 할 수도 있는데, 무의식적으로는 노동자”라고 정반대로 평가했다.

정의당에선 즉각 반발이 터져나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김씨가 다스뵈이다에서 진행한 심 후보 모욕방송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떨어지는 민주당 지지율에 조급했는지 막장까지 가버린 모습이라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과의 단일화 압박을 위해 개인사를 끌어들이고 사이비 심리분석을 동원해 인신공격까지 벌인 이번 사건을 정의당은 용납할 수 없다. 김씨는 정의당과 심 후보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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