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관이 강제로 시험지 넘겨 수능 망쳐"..시교육청 조사

이예솔 2021. 11. 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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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대구의 한 수험생이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을 망쳤다'며 피해를 호소해 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대구의 상원고에서 수능을 치른 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국어 시험 도중 감독관이 선택과목 문제부터 풀라고 시험 10분이 지난 시간에 전체에게 지시했다"면서 "독서 지문을 풀고 있던 도중에 (감독관이) 선택과목부터 보라고 시험지를 집어서 9페이지로 강제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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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18일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대구의 한 수험생이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을 망쳤다’며 피해를 호소해 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20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에는 ‘감독관 때문에 수능을 망쳤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대구의 상원고에서 수능을 치른 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국어 시험 도중 감독관이 선택과목 문제부터 풀라고 시험 10분이 지난 시간에 전체에게 지시했다”면서 “독서 지문을 풀고 있던 도중에 (감독관이) 선택과목부터 보라고 시험지를 집어서 9페이지로 강제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화작(화법과 작문)을 풀다 말고 다시 공통문항부터 풀라는 공지가 있어서 화작 풀다가 다시 공통으로 넘어와 시험을 쳤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결국 멘털이 부서져 국어 시험을 완전히 망했고 화작에서만 10점 넘게 날아갔다”며 “손발이 떨려서 글을 보기조차 힘들어 이 내용에 대해서 대신 적어 달라고 해서 힘겹게 글을 적는다”고 썼다.

A씨는 지난 19일에도 온라인에 ‘감독관의 실수로 고3 첫 수능을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시험지를 강제로 집어 들어 넘기는 행위가 너무 강압적이었다”며 “너무 분하다. 지금 이 상황을 알고 있는데도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 선생님이 너무 원망스럽고 국어 시험하나 때문에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데 너무 분하고 눈물이 난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감독관은 A씨의 부모님에게 연락을 취해왔으나 사과는커녕 도리어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A씨의 부모님은 감독관에게 현재 A씨가 논술 시험을 앞두고 글을 읽지 못하거나 손발을 떠는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겪고 있다고 알렸으나 감독관은 오히려 ‘그래서 어떤 걸 원하시냐. 고소를 진행하길 원하냐. 아니면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할 거냐’고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감독관은 장학사와 교감 선생님께 연락을 받았으나 ‘그래 봤자 감독관에게 큰 징계 없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그래서 무엇을 원하냐’고 묻기밖에 안 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후 분노를 이기지 못한 A씨의 부모님은 전화를 끊어버렸고 해당 감독관은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하며 A씨가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내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장학사와 교감의 연락도 받았지만 역시 이렇다 할 해결방안은 듣지 못한 상황이다.

그는 “(논란이 알려지고 난 뒤) 장학사나 교감 선생님께도 연락을 받았으나 ‘그래 봤자 선생님(감독관)에게 큰 징계는 없다’는 식이거나 ‘그래서 무엇을 원하나’라고 묻기밖에 안 해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며 “수능 치고 나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 부모님까지 진상 취급당하는 거 너무 못 참겠다”고 억울함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교육청 측은 22일 “지난 18일 수능 날 대구 상원고 고사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유선으로 조사를 마친 상황”이라며 “유선으로 조사를 마친 결과 학생의 주장이 어느 정도까지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고사장의 제1 감독관이 착각했던 부분에 대해서 실수를 인정했다”며 “오늘 해당 고사장의 제2 감독관 등과 함께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좀 더 세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선 이 학생이 지난 토요일에 논술 시험에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학년도에 문제없이 진학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고, 또 벌어진 사태에 대해서 어떤 조처를 해야 할 것인지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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