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동산 질문'에 "드디어"..탁현민 "진심이 나온 추임새"

오원석 2021. 11. 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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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 참석해 국민패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전날(21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중 문 대통령이 부동산 질문을 받고 보인 반응에 대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진심이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야권에서 혹평이 나온 데 대해 "평가는 국민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부정적 평가 과하면 자기비하"

탁 비서관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진행자가 "어제 대화를 100점 만점에 몇 점 주시겠냐"라고 질문하자 탁 비서관은 "제가 평가를 박하게 하면 스스로 아쉬울 것 같고, 너무 후하게 하면 자화자찬 아니냐, 그래서 평가는 국민들에게 맡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 '환상에 빠진 돈키호테'라는 혹평이 나온 데 대해 탁 비서관은 '돈키호테'의 한 구절을 인용해 답했다.

그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며 그리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끝까지 잡으러 나가겠다 그렇게 보니까 또 상당히 긍정적 평가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야당의 그런 식의 평가가 일정 부분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게 과하면 자기비하에 빠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에 대한 자부심으로 연결돼야 할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야당이 부정적인 태도는 부적절하다는 게 탁 비서관의 생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 참석해 질문권을 얻기위해 손을 드는 국민패널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부동산 자신있다' 질문에 "식은땀"

진행자와 탁 비서관의 대화는 전날 국민과의 대화 도중 나온 부동산 관련 질문으로 이어졌다. 한 참석자가 문 대통령에게 부동산 관련 질문을 하자 문 대통령은 "드디어"라고 말하고 답변을 했다.

진행자는 이 장면을 언급하며 "한 시민이 일어나서 부동산 질문했을 때 대통령이 '드디어' (라고 했다). 저 '드디어'라고 하는 세 글자에 담겨 있는 대통령 심경은 무엇일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탁 비서관은 "진심이 나오는 추임새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대통령 그 말씀과 그 태도, 그리고 한숨이 모든 걸 다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질문을 받았을 때 대통령이 고개를 약간 숙이시면서 드디어 이 질문이 나왔군요 할 때 그 드디어가 문재인 정부가 가장 가슴 아프고 죄송하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딱 그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진행자가 "문 대통령은 2년 전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만은 자신 있다' 라는 발언을 하신 적 있다"라고 말하자 탁 비서관은 "식은땀은 지금 난다"라고 대꾸했다.

탁 비서관은 "과정에서 2년이란 시간 동안 물론 굳이 이야기하자면 코로나도 있었고 여러 국가적 위기 상황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놓고 봤을 때 많은 분들에게 실망, 그리고 아쉬움을 남겼던 대목이기 때문에 국정을 총 책임지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여러 차례 송구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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