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 대통령의 자화자찬? 근거 갖고 반박하라"

유창재 2021. 11. 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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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국민소통수석, 라디오 인터뷰서 작심 토로.. 종부세 논란 등 현안에도 답변

[유창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해 국민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22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야당이 전날(21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을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우리 국민이 이룬 성취까지 폄훼하는 수준까지는 안 된다"면서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당의 비판은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도 어제 마지막 부분에 마무리 말씀으로 이 자화자찬 또 하냐라는 비판이 있을 것으로 안다라고 전제를 또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또 자화자찬이라고 비판을 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이룬 성취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역대 정부가 이런 성취들이 쌓여온 것이고 우리 국민이 이룬 성취인데, 그것마저도 폄훼한다면 바로 우리 국민의 이룬 일에 대해서 스스로 이것은 안 되는, 폄훼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야기한 내용 중 청와대 브리핑이나 정부 이야기 중에 그렇게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을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으면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라"면서 "중요한 것은 저희들 비판은 감수하겠습니다만, 국민들이 이룬 성취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자라고 하는 그것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박 수석은 진행자의 '야당의 비판이 서운했느냐'의 말에 "평소 섭섭한 게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심지어는 제가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고 하는 페이스북 연재를 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문비어천가 부른다' 이렇게 하고, 저를 '소통수석이 아니라 불통수석이다' 또 비판도 한다"면서 "(비판도) 좋은데 (제가 전하는 내용 중) 모든 것 중에 사실이 아닌 것이 있으면 근거를 가지고 반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임기 마지막까지 부동산 안정세 유지에 최선"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해 국민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가장 '아팠던 부분'으로 부동산 정책을 인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박수현 수석은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사과를 드렸고 재차 어제 머리를 숙이셨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4 공급대책 같은 공급정책이 진작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것까지 말씀하셨고, 다만 지금 현재 9월 둘째주 이후에 수도권 집값, 아파트값 중심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지 않냐"면서 "이것이 그동안 정부 정책의 영향인지 아니면 이것이 또 지속가능한 현상일지를 지금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임기 마지막까지 이것이 하락 안정세로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수석은 "마지막까지 다음 정부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 하시면서도 분명하게 사과를 다시 하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 국민 98% 종부세 해당 없다... 불안심리 바람직하지 않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7월 19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이외에도 박수현 수석은 종부세와 관련한 현안 질문에 대해선 "언론이, 또 야당이 워낙에 종부세에 대해서 '종부세 폭탄' 이렇게 말하니까 불안심리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민의) 98%가 종부세에 해당이 없다. (종부세) 고지서를 받아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구의 1.7%~1.9%도 소중한 국민이기 때문에 간과하지는 않지만, 모든 국민이 종부세 폭탄을 맞는 것처럼 그렇게 하는 것은 국민에게 불안을 주는 요소"라면서 "과도한 국민의 불안심리를 특수한 케이스와 일부 문제를 가지고 정부도 당연히 걱정하고 있는데, 그렇게 (비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 마지막 부분에서 대선 관련 사안을 묻는 말도 나왔다. 우선 박 수석은 "여야 어떤 대선 후보님이든 간에 자기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더 나은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 국민께 약속을 드리고 공약을 하는 거 아니겠냐"면서 "그렇기 때문에 현 정부의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이지 그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고 전제했다. 

박 수석은 이어 "그런 어떤 여러 가지 제안과 이런 것들은 여당 후보뿐만 아니라 야당 후보님 역시도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며 "정부와 관련해서 특히 청와대 입장이 뭐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갈등, 비판, 이렇게 어떤 구도로 가는 것은 언론의 시각이다. 사실은 선거 정국에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덧붙여 "우리 정부,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잘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200% 수용한다"면서 "그걸 떠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세계가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지표나 그런 성과까지, 국민이 이룬 성과까지 폄훼하면서 자화자찬이라고 하면서 그 외의 것까지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지해달라) 좀 인정해주자"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박 수석은 진행자가 '그럼 여당 후보의 차별화 전략은 서운할 일은 아니냐'는 질문에 "당연한 일"이라는 답변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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