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사적폭력에 도망간 경찰..한 번도 경험 못한 나라"

최민우 2021. 11. 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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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2일 인천 빌라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공권력이 사적 불법 폭력이 무서워 도망을 쳤다니 기가 막힌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찰이 범죄 현장에서 도망갔다니, 이게 무슨 나라입니까"라며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의 부실한 대응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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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2일 인천 빌라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공권력이 사적 불법 폭력이 무서워 도망을 쳤다니 기가 막힌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찰이 범죄 현장에서 도망갔다니, 이게 무슨 나라입니까”라며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의 부실한 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범죄를 제압해야 할 경찰이 범죄 현장에서 도피했다는 피해 시민의 청원 글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며 “대한민국은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포기했고, 민생치안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의무가 있다. 정부는 이를 책임 있게 실행해야 한다”며 “국가가 국민의 생명권과 재산권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국가 스스로 강제력(합법적 폭력) 독점의 조건과 전제를 부정하는 것이다. 국가가 자기 책임과 역할을 못 하면 국민은 세금을 낼 이유도 없고 국가 권력에 승복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공권력이 심각하게 무너진 상태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경찰은 군대와 함께 국가의 가장 강력한 공권력이다. 그런 공권력이 사적 불법 폭력이 무서워 도망을 쳤다”며 “국민의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 개인의 범죄조차 제압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 공권력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누가 대한민국을 이렇게 한심한 국가로 만들었느냐”며 “강력한 공권력의 유지는 정부의 책임인데, 문재인 정권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문 대통령을 향해 “마땅히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하고, 관련 경찰관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찰청장도 지휘 책임을 물어 경질해야 한다. 재발 방지책도 세워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 공권력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후보는 “국민은 묻고 있다. 이것이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모습입니까?”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인천 논현경찰서 모 지구대 경찰관들은 지난 15일 오후 5시5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르는 위급 상황에서 경찰관이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이탈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이 사건으로 신고자인 60대 남성의 아내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21일 기자단을 통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며, 서장을 직위해제 조치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에 대해 감찰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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