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민생경제에 쏠린 질문, KBS와 합의사항"

"주제를 확대하면 정치적으로 함몰돼"
"답변 내용에 청와대가 관여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국민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21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코로나19 민생경제 분야에만 질문이 집중된 것과 관련해 “KBS와 기본적인 합의사항이었다”고 언급했다.

탁 비서관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코로나19 민생경제가 주된 화두였고 정치나 외교안보는 일절 없었는데 청와대 요청이었냐’는 진행자의 말에 “코로나19 일상 회복을 주제로 해서 일상 회복과 관련된 것을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나치게 주제를 확대했을 경우 특정 주제에 편중되거나 혹은 아주 자극적이고 때론 아주 정치적인 주제에 함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금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건 일상 회복과 그 이후의 계획이니까 그런 쪽에 중심을 맞춰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제 행사에 중점을 뒀던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내용과 형식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내용에 대해선 저를 포함한 청와대가 관여한 적이 없다. 무대본도 무대본이지만 거기 앉아 계신 국민을 선택하는 것, 그다음에 그분들에게 어떤 질문을 끌어내려고 하는 것, 심지어 대통령 답변까지도 청와대 및 청와대 참모들이 개입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어쨌거나 선택된 소수의 사람이 다시 소수의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에서 좀 더 많은 질문을 소화할 수 없을까 라는 형식적인 고민, 그다음에 질문이 많다고 해서 다 좋은 질문은 아니다. 대통령이 답변하기 적절치 않은 것도 분명히 있었고 또 이런 질문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것도 분명히 있었는데 그런 데서 오는 자괴감도 있다. 왜 더 좋은 형식을 만들지 못했지 이런 고민은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 환상에 빠진 돈키호테라고 혹평을 한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엔 “돈키호테의 가장 명문이라고 할 수 있는 문장이 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며 그리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끝까지 잡으러 나가겠다. 그렇게 보니까 또 상당히 긍정적 평가가 아닌가”라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7시 10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21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를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방역, 민생 경제 등을 주제로 국민의 질문을 받고 현장에서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KBS가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선정한 3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