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승 피날레' 고진영 "손목 통증 때문에 연습 못 했는데 어떻게.."

김지한 2021. 11. 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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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왕 휩쓸어
부상-부담 이겨내고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들어올린 고진영. [AFP=연합뉴스]


고진영(26)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것에 크게 만족해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손목 통증을 이겨내고서 최종일에는 개인 18홀 최소타를 기록하면서 우승과 개인 타이틀 등 다양한 성과를 낸 것에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로 9타를 줄여 합계 23언더파로 하타오카 나사(일본·22언더파)를 1타 차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달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달 만에 우승을 추가한 고진영은 시즌 5승, LPGA 투어 개인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그는 여자 골프 대회에서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인 150만 달러(약 17억8500만원)를 가져갔다. 또 시즌 상금왕, 올해의 선수,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등 각종 주요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다.

고진영은 우승 직후 시상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손목 통증 때문에 연습을 많이 못 해서 지금 결과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시즌 초반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힘들었지만, 매니저와 캐디 등 좋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게 힘이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2년 연속으로 다시 우승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전) 월요일, 화요일에 전혀 연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모든 샷과 모든 퍼트를 그렇게 똑바로 칠 수 있는지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기록한 63타는 고진영의 18홀 개인 최소 타였다. 그는 "내 경력 최고인 63타를 만들어 기쁘다. 64타가 내 기록이었는데, 난 그걸 부쉈다.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넬리 코다(미국)와 개인 타이틀 경쟁을 모두 이겨낸 고진영은 "넬리보다 내가 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넬리는 정말 잘 했다. 넬리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면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포함해 대단한 한 해를 보냈다. 넬리에겐 조금 슬픈 일이지만, 그녀보다 조금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2019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것보다 더 기쁘다는 그는 "올해 초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정말 슬펐다. 다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5번 우승했다. 2019년보다 더 달콤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손목 통증 상태에 대해 고진영은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휴식을 하면서 지내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다. 아직 내년 일정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난 놀라운 한 해를 보냈고, 5번이나 우승했고, 그래서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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