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임신부 사산 확률 최대 4배..백신 접종 필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의 사산 위험이 일반 임신부보다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현지시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미국 전역에 위치한 736개 병원에서 약 120만 명의 산모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 2만1653명의 경우 사산율 1.26%(273건)를 기록했다. 반면 감염되지 않은 산모 122만7981명의 사산율은 0.64%(7881건)였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의 경우 사산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9배가량 높았다.
특히 올해 7월 미국에 델타 변이가 번지면서 임신부가 사산 위험에 노출될 확률은 더 커졌다. 델타 변이가 미국 내 지배종이 된 이후 이에 감염된 임신부의 사산율은 전체의 2.7% 수준으로 급등했다. 건강한 임신부에 비해선 4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UH 클리브랜드 의학센터의 엘리 랙스데일 박사는 미 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태반 문제로 태아에게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조산, 비정상적 혈압 등 코로나19로 인한 임신 합병증을 중심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CDC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을 준비하는 이들이나 임신부에게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며 “사산은 전반적으로 드물게 나타났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사산의 위험을 높이며 특히 델타 변이와의 강력한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CDC는 지난 9월 홈페이지에 ‘임신부 건강 권고에 대한 성명서’를 올리고 “임신부와 태아에 대한 예방접종의 이점이 잠재적인 위험보다 크다”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한 상황이다.
그러나 부작용 우려 등으로 미국 내 임신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체 임신부의 약 30%만 백신을 접종한 상태로, 미국 전체 인구의 백신 완전접종률이 59%에 육박한 것과 비교된다.
한편, 지난 4월 JAMA 소아 과학에 발표된 국제 공동연구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조산 위험(59%)과 저체중아 분만 위험(58%)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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