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LoL 배틀.."게이머들 모여라"

장창일 2021. 11. 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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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겼다." 20일 경기도 과천교회(주현신 목사) 본당.

과천교회가 주최한 '과천e스타' 대회 현장이다.

교회에서 대규모 e스포츠 대회가 열린 건 과천교회가 처음이다.

유태호(과천고 3) 선수는 "동네 교회가 LoL 게임 대회를 열어줘 너무 반갑고 기쁘다"면서 "피시방에서 열리던 평소 대회보다 환경이 훨씬 쾌적하고 시설도 좋아 매년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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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교회 '과천e스타' 대회 개최
떡잎마을방범대와 비글즈팀이 20일 경기도 과천교회에서 열린 과천e스타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4강전에서 맞붙어 게임을 하고 있다.


“우와, 이겼다.” 20일 경기도 과천교회(주현신 목사) 본당. 떡잎마을방범대 소속 5명 선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8강전에서 승리하자 헤드폰을 벗어던지며 함성을 질렀다. 장의자에 앉아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친구들도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과천교회가 주최한 ‘과천e스타’ 대회 현장이다. 교회는 지역 청소년과 소통하기 위해 경기도콘텐츠진흥원, 게임 업체 등과 협력해 e스포츠 대회를 열었다. 교회에서 대규모 e스포츠 대회가 열린 건 과천교회가 처음이다. e스포츠는 비디오 게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를 말한다.

교회는 본당을 경기장으로 꾸몄다. 평소 엄숙하고 조용했던 예배당은 청소년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 찼다. 설교단이 있던 강단에는 게임과 해설을 위한 12대의 최신형 컴퓨터가 설치됐다. 목회자들의 설교 영상이 주로 나오던 대형 모니터에서는 게임이 생중계됐다. 이날 교회에서는 LoL과 카트라이더 8강 토너먼트가 진행돼 결승전까지 치렀다.

교회는 10년 동안 청소년들이 참여해 춤과 노래 실력을 겨루던 ‘과천스타’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지만 코로나19로 2년째 중단했다. 교회는 물론 청소년들의 아쉬움도 컸다고 한다. 과천스타는 일종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3월부터 팀을 짜 연습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주현신 목사는 “올해도 과천스타를 진행하지 못해 아쉬워하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e스포츠를 유치하자고 의견을 모아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며 “내년부터 봄에는 과천스타를, 가을에는 과천e스타 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많은 청소년이 참여하는 예선전은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면서 코로나 방역수칙도 최대한 준수했다.

주 목사는 “온라인 게임의 문제점도 분명 있지만, 청소년들 삶 속에 깊이 파고든 게임을 건전한 환경에서 할 수 있도록 돕고 청소년과 소통하는 통로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설립하는 시냇가상담센터와 시냇가청소년센터를 통해 게임중독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도 한다”고 말했다.

출전 선수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게임 대회가 열린 것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유태호(과천고 3) 선수는 “동네 교회가 LoL 게임 대회를 열어줘 너무 반갑고 기쁘다”면서 “피시방에서 열리던 평소 대회보다 환경이 훨씬 쾌적하고 시설도 좋아 매년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천=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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