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 조인 與, 이재명에 '당 쇄신·선대위 혁신' 전권 위임
宋 "후보·선대위·당 삼위일체로 민심 요구 부응"
李 "무거운 책임감 느껴..쇄신의 제1원칙은 국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69명 전원은 21일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당 쇄신과 선거대책위원회 혁신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지난 2일 '원팀 매머드 선대위'를 구성한 뒤 지속적으로 비효율과 소통 부재 등을 지적받아 온 것에 따른 조치다. 이 후보도 당과 선대위를 향해 "덩치만 크고 할 일을 제대로 못 챙긴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의 쇄신과 의사결정 신속성, 기동성, 소통 활성화 등을 위해 새로운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선감대를 갖고, 선대위 구성의 재구조·쇄신에 대한 권한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했다.
그는 "(상임선대위원장인) 나를 포함한 선대위 전체 구성에 대해 후보가 판단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기존 원팀 선대위를 무효로 하고 원상 복귀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원팀 선대위 구성을 계승해서 새롭게 변화 쇄신해나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송 대표는 당 쇄신과 관련해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의가 협의하고 후보의 뜻을 잘 존중해서 당이 같이 고칠 것은 고치고 쇄신해서 후보·선대위·당이 하나로 삼위일체가 돼 신속하게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고 대응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기득권이나 권한은 내려놓고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모든 일을 다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모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위기감을 강하게 드러내며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부탁했다.
그는 "많은 의원님들께서 낙관적 생각을 갖고 계시지만,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며 "대선까지 남은 15주 동안 한 주에 (지지율을) 1%씩 쌓아 올린다는 마음으로 뛰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마음에 들 때까지 우리 스스로 변화시켜야 된다"며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민심과 동떨어진 것을 결별하고, 민생에 집중하고 국민이 보시기에 마음에 들 때까지 우리 스스로 변화시켜야 될 것 같다. '이재명은 합니다' 보다 '이재명은 바꿉니다'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송 대표는 "의원들은 토·일요일에 가능한 사적 일정을 자제하고 총력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당원들을 만나고 교육하고 소통하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오는 24일 저녁 9시 전국의 999명 당원들과 함께 라이브 방송을 할 계획을 밝히며 '1인 미디어'가 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각 시·도의원들을 향해선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지방선거는 사실상 어렵다"며 "모든 공천의 기준은 이번 대선에서 얼마나 헌신했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새로운 인물들을 선대위에 동참시켜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가 비워줌으로써 젊은 세대와 새로운 각 분야의 절박한 입장을 대변하는 분들을 모아서 국민과 함께 하는 선대위로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했다.
李 "의견 수용 감사…조속한 쇄신 방안 국민께 보고"
이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자신에게 당 쇄신과 선대위 혁신을 위한 모든 권한을 넘긴 것에 대해 "제 의견을 수용해주셔서 감사함에 더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대선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시겠다는 의원님들의 의지를 받들어 조속히 쇄신 방안을 만들어 집행하고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쇄신의 제1원칙은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며 "직접 말씀 주셔도 좋고, 제 SNS와 메일로 의견을 보내주셔도 좋다. 여러분 쓰시기 편한 커뮤니티와 포털댓글에 글 남기시면 다 찾아 읽겠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변화돼야 될 민주당에 동화되는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이재명이라고 하는 대선 후보를 선택해준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서 민주당도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전날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겠다"며 "덩치만 크고 할 일 제대로 못 챙기는 선대위와 당, 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한편 선대위 전면 개편에 앞서 김두관·이광재·김영주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직을, 홍익표 의원은 공동정책본부장직을 각각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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