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향우'.. 현충원 참배 "북한 도발 용인 않겠다"

안규영,오주환 2021. 11.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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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 진영의 핵심 의제인 '안보' 이슈를 적극 부각하고 있다.

이 후보는 묘역을 참배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일방적인 도발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중도·보수층이 이 후보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한 안보관' 의심을 지우기 위해 북한에 대해 강한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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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일방적 도발 용인하지 않겠다" 안보 이슈로 중도·보수 끌어안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에서 현충원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뒤돌아 눈물을 닦고 있다. 이 후보는 오는 23일 연평도 포격전 11주기를 이틀 앞두고 묘역을 참배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 진영의 핵심 의제인 ‘안보’ 이슈를 적극 부각하고 있다.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 표심에 다가가려는 의도다.

이 후보는 21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오는 23일 연평도 포격전 11주기를 고려한 일정이다.

이 후보는 묘역을 참배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일방적인 도발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간인 지역에 대한 불법 도발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희생된 장병들이 꽃다운 청춘인데 안타깝게도 이런 일을 당한 점에 대해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동행한 부인 김혜경씨는 참배 중 뒤돌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연평도 포격전은 북한이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30분쯤 선전포고 없이 인천 옹진군 연평면 대연평도를 향해 포격한 사건이다. 우리 군은 대응 사격에 나섰지만, 북한의 공격으로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 등 4명이 사망했고, 19명이 부상을 입는 등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후보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 응징을 경고한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일부 중도·보수층이 이 후보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한 안보관’ 의심을 지우기 위해 북한에 대해 강한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중도층 공략을 위한 행보를 지난주부터 본격화했다. 그는 전국민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계획을 철회했고, ‘대장동 특검’도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 참배와 관련해 “진보는 안보를 후순위에 둔다는 편견을 의식해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보 문제를 먼저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중도와 보수 지지층에 직접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규영 기자, 대전=오주환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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