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3김 선대위 완성..김종인 '원톱' 김병준 '정책' 김한길 '중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를 도울 ‘지도부 삼각편대’가 21일 완성됐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하면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을, 김병준 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각각 맡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의 김한길 전 대표 사무실을 찾아 이런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 그는 김 전 대표 영입에 대해 “중도, 합리적 진보를 포용할 분으로 적임자가 아닌가 해서 여러 차례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조직에 대해 “정권교체를 열망하면서도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를 아직은 주저하는 분들이 함께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결론은 정권교체다. 정권교체를 통해 새 시대를 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 또는 합리적 진보로 말씀되는 분들과 함께 어우러져 정권교체에 기여하겠다. 이제 국민의힘도 중원을 향해 두려움 없이 몽골 기병처럼 진격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과거 민주당 내 비노(비노무현), 비문(비문재인)계 인사였다. 2016년 친문계 인사들과 갈등을 겪다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2016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았고, 김병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정책실장을 지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윤 후보 선대위를 이끄는 모양새가 됐다.
지도부 인선과 관련해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결국 윤석열 중심의 선대위라는 점이 재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윤 후보는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한길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를 원했다.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이 두 사람의 참여를 마뜩잖아하면서 인선이 지지부진했다. 이런 중에 윤 후보가 전날 김종인 전 위원장, 김병준 전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주재했고, 두 사람이 앙금을 푸는 중재자 역할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두 분 다 훌륭한 분들인데 연배로는 김 교수가 아래고, (김 전 위원장을) 선배로 잘 보필해서 해나가면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총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2012년 새누리당의 대선, 2016년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경험을 되살릴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정책 발굴에 주력하고, 김한길 전 대표는 중도와 진보 인사들을 영입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윤 후보는 이번 주 1차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고, 이달 안에 선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선대위를 실무적으로 지휘하는 종합상황본부장으로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유력하다.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는 장제원 의원과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의 이름이 나온다.
이날 오전에 윤 후보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교회 방문 일정엔 장제원 의원이 동행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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