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1' 폐막..코로나도 막지 못한 겜덕 열정

강나훔 2021. 11. 21. 22: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1'이 21일 닷새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행사는 방역에 최우선한 만큼, 참가기업의 전시자를 비롯해 연령구분 없이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완료 또는 PCR 음성 확인 후 입장을 허용했다. 전시장 내부 역시 엄격한 방역 수칙 아래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는 5일간 2만8000여명이 부산 벡스코를 방문한 것으로 예측됐다. 2019년 24만명이 방문했던 것에 비하면 10%정도밖에 안되는 수치지만, 입장권(하루 6000명 입장 제한)이 완판될 정도로 관람객들의 게임을 향한 열정은 예년 못지 않았다.

올해 지스타는 시작 전부터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부스 및 참가사의 수가 예년보다 50%가량 줄은데다 국내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마저 불참하면서다.

그러나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등 '2K'를 비롯해 중형 게임사들의 내실 있는 준비로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최고 인기작 중 하나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가디언 테일즈’, ‘이터널 리턴’등 총 7개의 게임 라인업을 선보이며 현장을 빛냈다.

크래프톤은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을 제공하여 방문객들의 눈길을 모았으며, 그라비티는 신작 게임 ‘라그나로크 비긴즈’, ‘라그나로크 V: 부활’, ‘PROJECT T(가칭)’ 등 총 12종의 게임으로 팬들을 맞이했다.

시프트업은 신작 ‘니케: 승리의 여신’과 함께 또 다른 기대작인 ‘프로젝트: 이브’의 트레일러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부스 내에 구성했으며, 엔젤게임즈는 신작 ‘신의 탑M’과 ‘원더러스: 더 아레나’를 텐센트 오로라 스튜디오에서는 ‘천애명월도M’을 각각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2전시장에 마련된 BTB관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오프라인으로, 온라인은 20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최종적으로 BTB 비즈 매칭에 총 44개국, 693개사, 1367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5개국, 527개사, 655명) 대비, 참가사는 166개사가 바이어는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오프라인 미팅이 재개됨에 따라 현장 유료 바이어 등록이 확대되고 작년부터 도입된 BTB 라이브 비즈매칭(비대면 화상회의)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핫 이슈는 단연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와 블록체인·대체불가능토큰(NFT)이었다. 특히 위메이드는 BTC 관에 부스를 마련하지 않고도 가장 주목 받는 게임사가 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규제하는 당국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해 업계의 공감을 샀다.

장 대표는"한국에서는 게임 경제나 재화가 게임 밖으로 나오면 사행이라고 규정한다. 이 기준이 게임 플레이에 맞는지 심각한 의문이 있다"면서 사행성 관련 법 규정에 대해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P2E를 향한 패러다임 전환에서 위메이드가 앞서고는 있으나 위메이드가 혼자 만든 것은 아니고, 위메이드가 아니면 안 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게임의 흐름은 누구도 어느 회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스타 콘퍼런스도 메타버스·블록체인 두 키워드가 장악했다. 이기용 리얼체크 대표는 ‘블록체인, NFT의 게임 적용’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면서 NFT의 부정적 측면을 조명했다. 그는 "현재 수많은 NFT 플랫폼이 성업 중이며 게임사들도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러한 각 플랫폼마다 NFT 발급 과정이나 규칙, 기반 블록체인 기술 등에 차이가 있다"라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고, 또 어느 NFT 플랫폼이 가장 안정적인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이용자의 몫으로 돌아가 부담이 가중된다"고 우려했다.

이승희 더샌드박스 한국사업총괄은 ‘게임과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강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총괄은 메타버스와 NFT를 기반으로 한 더샌드박스의 사업을 설명하면서 "메타버스는 2021년 핫한 키워드 중 하나이며, 메타버스가 접목된 다음세대 게임은 ‘NFT’로, NFT의 미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