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속히 쇄신방안 만들어 집행..제1원칙은 국민 뜻 따르는 것"

박재현,최승욱 2021. 11. 21. 21: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의 전면 쇄신을 선언했다.

선대위 출범 19일 만에 자체 쇄신에 들어간 것이다.

이 후보 측 한 의원은 "모두가 다 사퇴하고, 새로 선대위를 꾸리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을 것"이라고 선대위 전면 개편에 힘을 실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화학적 결합이 먼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후보가 선대위와 당만 질책했다가는 감정적 대립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의 전면 쇄신을 선언했다. 선대위 출범 19일 만에 자체 쇄신에 들어간 것이다.

민주당은 쇄신과 관련한 전권을 이재명 후보에게 위임하고 백의종군하기로 뜻을 모았다.

쇄신의 핵심은 민주당 선대위를 ‘이재명 선대위’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이재명 선대위의 목표는 각종 현안에 선대위가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밀리는 현상이 계속되자 선대위에 직접 메스를 꺼내 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21일 충북 보은군 보은마루에서 열린 판동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2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대위원들의 거취를 이 후보에게 백지위임하고 백의종군하기로 뜻을 모았다.

송영길 대표는 의총 직후 “새로운 (선대위로의) 재구조와 쇄신에 대한 권한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당장 22일 열리는 ‘전국민 대전환 선대위’ 회의에 불참키로 했다. 민주당 ‘투 톱’의 선대위 회의 불참은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다.

이 후보는 의총 결과를 보고받은 후 페이스북에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원들의 의지를 받들어 조속히 쇄신 방안을 만들어 집행하고 국민 여러분께 보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쇄신의 제1원칙은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쓰기 편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댓글에 글을 남기시면 다 찾아 읽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서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후 “민첩하고 기민한 대응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오로지 실력, 국민을 위한 충정,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선대위 인적 구성에 대대적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두관 의원을 시작으로 이광재 김영주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 직책을 잇달아 내려놓고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송 대표는 하방(下放) 선거운동을 주문했다. 그는 의원총회 인사말에서 “의원들은 자기 지역구에서 많은 당원과 주민을 만나 달라”면서 “모든 공천은 이번 대선에 얼마나 헌신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소속 의원들을 압박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선대위 전면 개편 움직임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과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온다.

이 후보 측 한 의원은 “모두가 다 사퇴하고, 새로 선대위를 꾸리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을 것”이라고 선대위 전면 개편에 힘을 실었다.

반면 한 중진의원은 “12월 2일(예산안 처리 시한) 이후에는 하지 말라고 해도 하방해서 뛸 텐데 지금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매머드급 선대위 구성 때부터 문제가 됐던 후보와 당의 화학적 결합은 여전한 숙제다. 당내 일각에서는 화학적 결합이 먼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후보가 선대위와 당만 질책했다가는 감정적 대립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후보가 의원을 일일이 만나 ‘도와 달라’고 부탁해도 움직일까 말까 하는데, 연일 열정만 주문한다고 해서 제대로 돌아가겠느냐”며 “후보가 조금 더 진정성을 갖고 의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최승욱 기자 j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