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탈 순경 "지원요청 우선이라 판단..트라우마로 기억 잘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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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한 여성 경찰관 A순경이 부실대응 논란과 관련해 "처음 겪는 상황이라 피해자 구호가 먼저라고 생각했다.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피해 가족은 A순경을 지구대에서 만나 사건 당시 부실대응 문제를 지적하자, 이같은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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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인천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한 여성 경찰관 A순경이 부실대응 논란과 관련해 "처음 겪는 상황이라 피해자 구호가 먼저라고 생각했다.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피해 가족은 A순경을 지구대에서 만나 사건 당시 부실대응 문제를 지적하자, 이같은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피해 가족은 A순경에게 '가해 남성과 피해 가족을 적절히 분리했는지', '3층에서 가해 남성에게 습격당할 당시 현장을 이탈해 곧바로 1층으로 향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A순경은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보고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 솔직히 그 뒤는 (대응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 생전 처음 보는 일이자 처음 겪는 상황이라 그 장면만 계속 떠오르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취지로 답했다.
또 "40대 여성이 (흉기에) 찔리는 것을 본 순간 생명과 직결됐다고 생각했고, 이런 상황에서는 피해자 구호가 먼저라고 학교에서 배워 119 구조 요청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1층으로 내려갔다"고 했다.
'(40대 여성이 다치는 순간) 주거지 안에 20대 여성이 홀로 있어 가해 남성에 의해 2차 피해를 당할 수 있을 거란 염려가 없었나'라는 질문에, A순경은 "40대 여성에 대한 생각뿐이어서 그렇게 (1층으로 내려갔던) 행동을 했고, 그게 최선의 방법이자, 최선의 구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피해 가족은 주장했다.
피해 가족은 "여경으로부터 답변을 듣긴 했으나, 미흡한 대처로 결국 우리 가족이 다쳤다"라며 "가족은 엉망이 됐고, 1명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미흡한 대처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엄중한 처벌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4시50분께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한 빌라에서 발생했다. 가해자인 40대 남성 B씨는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집 부부와 딸 등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부인(40대 여성)은 목을 찔려 의식을 잃었고, 남편과 딸 모두 신체 여러 부위를 다쳤다.
당시 현장에는 A순경과 남성 경찰관 C경위가 출동한 상태였다. 경찰은 B씨를 빌라 4층에 분리 조치했으나, B씨는 부인과 딸이 있던 3층으로 다시 내려와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현장에 있던 A순경은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벗어나 1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C경위는 1층에서 남편과 있었다.
남편은 비명을 듣고 3층으로 올라가 B씨를 제압했다. 그동안 A순경과 C경위는 지구대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는데, 1층 공동 현관문이 닫혀 이웃들이 현관문을 열어준 뒤에야 B씨를 체포하는 등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21일 경찰의 부실 대응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청장은 이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경찰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소명인데도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한 이번 인천 논현경찰서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논현경찰서장을 직위해제 조치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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