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공략 고성능 셋톱박스 알고보니 '고단수'

김준엽 2021. 11.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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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안방 공략을 본격화했다.

애플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애플TV+'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셋톱박스인 애플TV 4K도 함께 선보였다.

애플TV 4K(셋톱박스)-애플TV 앱(콘텐츠 플랫폼)-OTT 서비스가 수직통합되는 구조다.

IPTV의 실시간 방송을 많이 보지 않고, OTT 중심으로 콘텐츠를 소비한다면 애플TV 4K는 좋은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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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4K' 써보니
국내 셋톱박스에 비해 사양 월등
애플TV 앱과 OTT서비스 수직통합
'애플 생태계' 안방으로 확대 속셈
애플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애플 TV+’를 한국에 출시하면서 셋톱박스 애플TV 4K도 함께 선보였다. 애플TV 4K는 애플TV+ 뿐만 아니라 디즈니+, 왓챠 등 여러 OTT를 편리하게 모아볼 수 있다. 애플 제공


애플이 안방 공략을 본격화했다. 애플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애플TV+’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셋톱박스인 애플TV 4K도 함께 선보였다. 애플TV 4K는 1차적으로는 애플TV+를 거실에 있는 큰 TV로 보기 위한 기기다. 다만 애플의 목적은 그 너머에까지 있다. 모든 콘텐츠를 애플TV 플랫폼 아래에 둬 거실로 ‘애플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속셈이다. 애플TV 4K를 일주일 동안 사용해봤다.


애플TV 4K의 장점은 뛰어난 하드웨어 사양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셋톱박스에 비해 하드웨어 사양이 월등하게 좋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간결해서 쓰기 편리하다. 애플TV 4K는 아이폰XS에 탑재된 A12 바이오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사용한다. 돌비비전, 돌비애트모스, HDR10 등 최신 영상 관련 기술도 적용됐다. 콘텐츠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화질과 영상을 애플TV 4K로 구현할 수 있다. TV 사양만 받쳐준다면 콘텐츠 감상 만족도는 아주 높아진다.

OTT 시청도 편리하다. 애플TV 4K에 적용된 tvOS 운영체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UI를 제공한다. 화면을 보면서 필요한 OTT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시청하면 된다. 여기에서 애플의 진짜 의도가 드러난다. 애플은 ‘서드파티 OTT’들이 애플 생태계 안에서 움직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애플이 만든 애플TV 앱은 콘텐츠 허브 역할을 한다. 애플TV 앱을 실행하면 애플TV+, 디즈니+, 왓챠, 웨이브 등 OTT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큐레이션 방식으로 나타난다. 애플TV 4K(셋톱박스)-애플TV 앱(콘텐츠 플랫폼)-OTT 서비스가 수직통합되는 구조다. 넷플릭스처럼 애플 생태계 진입을 거부하는 앱은 큐레이션 되지 않는다. IPTV의 실시간 방송을 많이 보지 않고, OTT 중심으로 콘텐츠를 소비한다면 애플TV 4K는 좋은 대안이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라면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바로 볼 수 있게 연동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

SK브로드밴드 사용자라면 Btv 셋톱박스로 애플TV 4K를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디즈니+와 독점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가 차선책으로 애플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TV 4K를 셋톱박스로 사용하면 디즈니+를 사용하기에 편리하지만 실시간 방송을 보기엔 불편하기 때문이다. 일반 셋톱박스는 실행시키면 바로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지만, 애플TV 4K는 별도로 Btv 앱을 받아서 실행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tvOS 아래 Btv 앱이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IPTV 실시간 방송을 많이 본다면,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애플TV 4K에 제공되는 리모콘은 디자인이 훌륭하지만, 대다수 사용자에게 익숙한 숫자 버튼이 없어서 채널 변경할 때 번거로움이 있다. 애플의 음성검색서비스 ‘시리’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아직은 애플 기본 제공 앱 외에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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