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무단이탈 후 감독 경질.. IBK기업은행 초유의 사태

권중혁 2021. 11. 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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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조송화의 '무단이탈'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감독과 단장을 전격 경질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서남원 감독에게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묻고, 팀 쇄신 차원에서 감독과 배구단 단장까지 동시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며 "팀을 이탈한 조송화에 대해서는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주전 세터 조송화의 무단 이탈로 감독-선수 간 불화설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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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주장 조송화의 ‘무단이탈’ 이후 내홍을 겪고 있는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감독과 단장을 전격 경질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서남원 감독에게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묻고, 팀 쇄신 차원에서 감독과 배구단 단장까지 동시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며 “팀을 이탈한 조송화에 대해서는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전쟁을 치르며 상처받는 건 결국 선수와 지도자들”이라며 “하루빨리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주전 세터 조송화의 무단 이탈로 감독-선수 간 불화설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팀 주장인 조송화는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후 한 차례 무단이탈한 뒤 구단의 설득으로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고 이후 또 한 차례 무단이탈했다.

구단 측은 “무단 이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구단의 복귀 요청에도 일방 통보한 뒤 훈련에 불참해 사실상 무단 이탈이었다. 조송화는 팀 연패로 인한 심리적 압박과 서 전 감독의 훈련방식에 대해 불만을 품고 팀을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세터 코치인 김사니 코치까지 갑작스러운 휴식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져 팀 내 갈등 의혹이 거세졌다. 조송화와 김 코치는 흥국생명에서 선후배로 지내다 IBK기업은행에서 선수와 코치로 다시 만났다.

서 전 감독도 조송화와의 갈등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20일 현대건설과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조송화가 왜 팀을 나갔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며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말하기 싫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진한 성적도 팀 내 불화에 따른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국가대표 3인방을 보유한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기대를 모았지만 21일 현재 1승 8패(승점 2점)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1승 8패, 승점 5점)보다 뒤처진 꼴찌다. 정규리그 3회,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팀이라는 명성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IBK기업은행은 서 전 감독과 윤재섭 단장 동시 경질로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론의 역풍이 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무단이탈 선수에 구단이 휘둘리고 감독 경질까지 이어진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 이탈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진상조사에서) 징계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송화의 복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역 은퇴설까지 제기됐지만 구단은 계속해서 설득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운동을 완전히 그만두고 싶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심리적·신체적으로 힘든 상황이니 시간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선수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며 “중대범죄나 사회적 물의 일으켰다면 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고, 이 부분은 내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서 전 감독의 빈자리는 당분간 김사니 코치가 메울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이탈 선수 문제 등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직의사를 표명한 김사니 코치에 대해 사의를 반려하고 팀 정상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당장 내일 모레가 시합”이라며 “국제 규정상 헤드코치를 선정하게 돼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분을 모실 수도 없기 때문에 현재 가장 선임이고 수석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김사니 코치가 맡아서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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