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FC 라스, 친정팀 전북에 찬물

박린 2021. 11. 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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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관여, 3-2 승리 기여
전북-울산 선두경쟁 안갯속
친정팀 전북을 울린 수원FC 라스(오른쪽).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수원FC 라스(30)가 선두 경쟁 중인 친정팀 전북 현대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수원FC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6라운드에서 난타전 끝에 전북 현대를 3-2로 꺾었다. ‘전북 출신’ 수원FC 공격수 라스가 전반에만 2골에 관여했고, 2-2로 맞선 후반 43분 정재용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울산 현대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승점 70점(20승 10무 6패)에 그쳤다. 올 시즌 2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현대가(家)’ 전북과 울산의 선두 경쟁은 막판까지 치열하게 이어지게 됐다. 전북은 올 시즌 수원FC를 상대로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쳤다. 반면 ‘전북 킬러’ 명성을 이어간 5위 수원FC는 4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48점(13승 9무 14패)을 기록했다.

라스는 전반 18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무릴로의 침투 패스를 받은 라스가 페널티 박스 내 오른쪽에서 전북 김진수와 몸싸움 끝에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영재가 키커로 나섰다. 공은 왼쪽으로 몸을 날린 전북 골키퍼 송범근 손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31분 라스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무릴로가 수비 뒷공간을 향해 로빙패스를 연결했고, 라스가 머리로 공을 떨군 뒤 드리블을 치고 들어갔다. 구자룡과 몸싸움을 이겨낸 라스가 쏜 왼발슛이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통과했다. 득점 2위 라스의 올 시즌 18호 골이다.

라스는 두 팔을 치켜 들고 달려드는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자제시켰다. 이어 무릴로와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하며 악수하는 절제된 세리머니를 펼쳤다. 작년에 전북에서 뛴 라스와 무릴로가 친정팀을 향한 예우를 지켰다.

남아공 국가대표 출신이자 네덜란드 이중 국적인 라스는 지난해 전북에서 ‘벨트비크’란 이름으로 뛰었다. 하지만 10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작년 7월 K리그2(2부) 수원FC로 임대됐는데 사실상 퇴출이었다. 등록명을 ‘라스’로 바꾼 그는 1부 승격을 이끌었고 올 시즌도 펄펄 날았다. 1m96㎝ 라스는 이날 공중볼 경합뿐만 아니라 빠른 스피드, 공간 활용 플레이를 보여줬다.

후반전에 만회골을 터트린 전북 문선민(오른쪽). [사진 프로축구연맹]


오른쪽 수비수로 대표팀을 다녀온 이용 대신 이유현을 내보낸 전북은 수비가 흔들렸다. 반면 수원FC는 박주호를 앞세워 전북 공격을 막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의 ‘돌격대장’ 문선민이 투입돼 분위기를 바꿨다. 수원FC는 후반 30분 무릴로-박주호-김동우를 빼고, 정재용-조유민-김주엽을 투입했다. 후반 31분 잭슨의 백헤딩을 가로챈 문선민이 왼발로 제기 차듯 차 넣었다. 3분도 안 돼 구스타보가 조유민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 얻었고 직접 차 넣었다.

수원FC의 교체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마지막에는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3분 김주엽의 컷백을 정재용이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오른발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뛴 정재용이 친정팀 울산을 도운 셈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절친한 ‘깐부’ 김상식 전북 감독을 울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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