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증가에 병상배정 염려..재택치료환자 야간 약처방 개선 필요"

서소정 2021. 11. 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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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재택치료관리팀
의료진 9명, 하루 120명 환자 모니터링
산소 포화도 94% 이하시 입원 대상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재택치료 환자의 상황이 나빠질 경우 아직 병상 배정에 큰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환자가 늘면 입원 병상이 부족하게 될 것이 염려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재택치료관리팀장인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전담병원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따라 병상이 빨리 확보돼 입원 병상 부족 문제가 없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코로나19 재택치료 협력병원인 서울 영등포구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서 재택치료 관리 현황을 소개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지난달 18일 영등포구의 코로나19 재택치료 협력병원으로 지정됐다. 감염내과 전문의 4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 간호사 4명 등 의료진 9명으로 구성된 재택치료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감염내과 전문의 4명이 24시간 동안 당직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밤 10시까지는 재택치료팀이 있는 공간에서 간호사가 상주한다"며 "밤 10시 이후에는 긴급 대기 개념으로 전화 받아서 환자 상태가 나쁘면 당직 의사한테 연락하고 환자를 확인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택치료의 대부분이 중증환자가 없어서 야간 시간에 연락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호흡곤란으로 1~2시에 연락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재택치료는 입원 요인이 없는 70세 미만의 무증상·경증 확진자들은 본인이 동의하면 재택치료로 배정이 가능하다. 무증상인 경우에는 확진 후 10일, 경증일 경우엔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간 재택치료를 하게 된다.

지방자치단체 산하에 마련된 재택치료전담반에서는 환자에게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체온계, 해열제, 종합감기약, 손 세정제 등이 들어있는 재택치료키트를 배부한다. 또 생활수칙과 응급 시 비상 연락망, 자가격리 모바일앱 설치 방법 등을 안내한다.

의료진은 오전 9시와 오후 5시 등 하루 두번 환자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체온과 산소포화도, 기타 증상 등 환자 상태를 전화로 확인한다. 환자의 요청이 있으면 24시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며, 기타 약물이 필요한 경우에는 처방전을 발급하고 있다.

키트에 포함된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며, 산소 포화도가 94% 이하로 내려가면 입원 대상으로 본다.

이 교수는 "현재 100여명 정도의 환자를 모니터링 하니까 거의 2시간 정도가 걸린다"며 "중간에 긴급콜 오면 모니터링 하지 않는 간호사가 받아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간 시간에 급하게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경우 약국이 열려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교수는 "처방전 발급이 필요할 때 현재까지는 외래처방전만 발급하게 되다 보니까 낮 시간대 발급하면 보건소에서 팩스로 받아 근처 약국에서 약 받아 환자에게 배송하는데, 야간타임은 약국이 열려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배송팀이 근무를 안하다 보니 약이 배송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간에도 열이 계속 나 급하게 해열제가 필요한 경우 병원 자체 내에서 원내처방 가능한 방법들을 문의한 상황"이라며 "처방전 발행에 대해 제한 조건 좀 있어 원내 처방 가능한 방법을 서울시와 협의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재택치료 환자의 경우 모니터링 결과 의료진이 중증으로 판단하면 30분 이내에 전담 구급차가 출동한다. 중증 판단 기준은 ▲산소포화도 94% 이하 ▲호흡곤란 ▲의식 저하 등 크게 3가지다.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시의 누적 재택치료환자는 1만1400여명이다. 이중 상황이 악화해 응급이송된 환자는 46명이다. 응급 이송된 재택치료자는 병상을 우선 배정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당일 이내에 병원 입원을 할 수 있다.

재택치료관리팀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향후 병상 배정에 대한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하루 평균 관리인원이 100여명 정도인데 지난 주부터 확진자 규모가 늘면서 120명 정도로 올라갔고, 앞으로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입원 병상이 부족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 최근 전담병원 지정에 대해서 행정명령이 내려진 만큼 병상확보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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