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타이틀도 없는 오타니, 만장일치 MVP는 이상해"

차승윤 2021. 11. 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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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NPB) 전설 장훈이 만장일치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에게 다시 한번 까칠한 쓴소리를 남겼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장훈은 21일 TBS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오타니의 수상이 정말 기쁘다”며 “이런 어두운 시절에 없던 밝은 소식이다. 정말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칭찬만 있지는 않았다. 장훈은 이전에도 다르빗슈 유, 오타니 등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배 선수들에게 칭찬보다는 지적을 더 많이 던져왔던 인물이다. 장훈은 “2위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나 3위 선수(마커스 시미언)의 득표가 불만이다”라며 “오타니가 MVP를 수상할 줄은 알았지만 7대3, 8대2 정도의 비율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타니는 홈런, 타율, 타점 같은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며 “타율이 형편없었기 때문에 게레로나 살바도르 페레스(4위)가 불만이 있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오타니의 타격 성적은 경쟁자들보다 독보적이지 않았다.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타율 0.257 OPS(출루율+장타율) 0.965,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를 기록했지만, 게레로는 1루수로 타율 0.311 OPS 1.002, 48홈런 111타점 123득점으로 활약했다. 타격 전 부문에서 오타니보다 뛰어났다. 4위 페레스 역시 수비 부담이 높은 포수를 소화하면서도 타율 0.273 OPS 0.859, 48홈런 121타점 88득점으로 타율, 홈런, 타점에서 오타니를 앞섰다.

하지만 이는 투타 겸업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얘기다. 오타니는 포수인 페레스보다 부담이 심한 선발 투수로 한 시즌을 마쳤다. 그는 올 시즌 투수로도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로 봐도 ‘이도류’ 오타니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와 타자를 합쳐 WAR 9.1(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을 쌓았다. 2위 게레로(6.8)를 압도한다. 문자 그대로 가장 가치 있는 선수였다. 만장일치를 받을 만했다.

한편 장훈은 오타니의 내년 성적에 대해 다소 비현실적인 전망도 꺼냈다. 그는 “오타니가 내년에는 내야도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팀 자체가 약해서 별로 좋은 선수가 없다. 사도류, 오도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NPB에서도 주로 외야 포지션으로 출장한 오타니는 내야 경험이 많지 않다. 훈련에 따라 코너 내야를 맡을 수도 있지만, 에인절스는 올 시즌 1루수 주전으로 자리 잡은 재러드 월시와 잔여 계약 5년이 남은 올스타 3루수 렌던을 보유하고 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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