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현장 가보니.. "중증이면 30분 이내 이송·병상 배정 가능"

노상우 2021. 11. 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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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차례 건강모니터링 진행.. 이상 반응 발생하면 문진, 이송 등 시스템 완비
보건복지부 제공

정부가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며 재택치료를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재택치료는 현재 지방자치단체, 지역 병원, 보건소, 소방서 등의 협력시스템을 활용해 환자의 상태에 맞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재택치료 프레스투어를 통해 영등포구 재택치료전담팀 및 협력병원(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재택치료는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환자가 원하는 경우, 70세 이상은 보호자가 있고 입원요인이 없으면 받을 수 있다. 무증상은 확진일 후 10일간, 경증인 경우 증상 발생 후 10일간 실시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보건소 내 역학조사반에서 중증도와 재택치료 가능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여기서 재택치료로 본인이 동의하게 되면 재택치료 배정을 요청하고 승인되면 보건소에서 재택치료 대상자 및 공동격리자(보호자) 명단을 작성해 재택치료전담반에 이관하게 된다. 이때부터 재택치료 전담반에서 관리하는데 안내 문자 발송, 재택치료 키트 및 안내문 배송 후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협력병원에서 1일 2회 건강모니터링을 실시하며 비대면 진료 및 응급상황에 대응하게 되며 재택치료전담반은 건강관리 지원 및 응급이송 요청, 격리 관리, 생활 지원 등을 하게 된다.

재택치료자에게 전달되는 ‘재택치료키트’에는 해열진통제·종합감기약·손소독제·손세정제·체온계·산소포화도 측정기·폐기봉투 등이 담겨있다. 소아의 경우에는 해열진통제 대신 어린이용 시럽형 해열제가 제공된다. 공동격리자에게는 개인보호복, 장갑, 페이스쉴드 등이 지급돼 확진자와 혹여나 있을 접촉을 방지하고자 한다. 

재택치료자는 매일 2회 협력병원 간호사와의 통화를 통해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받게 된다. 재택치료자는 매일 2회 산소포화도와 체온을 측정해 간호사에게 보고해야 하고,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해 즉시 이송한다. 이외 특이사항이 발생하게 되면 협력병원이 비대면 진료를 실시하거나 추이를 지켜보게 된다.  

18일 0시 기준으로 10월부터 누적된 재택치료자는 1만1441명이다. 이중  병원으로 전원된 건은 388건, 생활치료센터로 전원된 건은 227건이다. 병원으로 전원 간 환자 중 응급으로 이송된 케이스는 46건이다. 이송은 ‘중증’과 ‘일반’으로 구분하는데 △호흡곤란 △의식 저하 △산소포화도 94% 이하를 기준으로 한다. 중증으로 판단되면 30분 이내 전담 구급차가 출동하고, 곧바로 병상을 배정받게 된다. 일반의 경우는 병원 배정 뒤 구급차가 배차돼 3시간 이내 이송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 제공

이승찬 서울시 감염관리팀장은 “빠른 이송을 위해 중증 30분 이내라고 표기됐을 뿐, 더 빨리 진행된다”며 “소방서에서 지령을 내리고 병상 배정을 요청하는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한다. 예전에는 병상을 배정받은 후 이송시키도록 했으나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이송 시간이 빨라졌다”고 밝혔다. 병상 배정은 수도권병상배정반에서 결정하며 수도권은 서울·경기·인천·강원까지 공동 대응하고 있다.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배정하고자 하지만, 확진자가 많은 지금과 같은 상황과 함께 환자별 케이스를 고려해 병상을 배정받게 된다. 

영등포구 협력병원인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는 매일 100명 내외의 재택치료자를 관리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내과 전문의 4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 간호가 4명이 한 팀을 이뤄 재택치료 환자에 대응하고 있다”며 “24시간 당직체계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치료가 승인되면 저희와 간호사가 모니터링에 들어가며, 증상 때문에 약이 필요하거나 호흡곤란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담당 교수가 환자한테 연락해 문진, 처방전 발행, 입원 여부 관리 등을 확인한다”며 “건강 모니터링은 하루 2번 진행한다. 인원이 많다 보니 2시간 정도 걸린다. 재택치료자 중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고 하면 당일 2~3 기간 내에 병상이 배정되고 이송된다. 다만, 119 출동 이후 병상 배정이 조금 늦어지는 경우가 있기는 했다. 다행히 부천세종병원에 병상이 확보돼 이송된 적 있다. 지금까지 환자 이송에 있어 큰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재택치료 협력병원으로 응급 이송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교수는 “응급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병원이 재택치료 협력병원으로 지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재택치료 범위가 확장되면 특정 구에서 한 개의 의료기관만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지역 전체에 중심을 잡아주는 2차 병원급 이상이 전체를 조율하며 주변 의원급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방식도 좋을 것 같다. 지역마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대비해야 한다. 의원급 의료기관이 낮에 환자를 보고 상급 병원이 야간이나 이송 환자를 소화하는 방식으로 단계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재택치료환자 모니터링 상황실에서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전화로 확인하고 있었다. 김선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간호사는 “당장 열이 나는지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며칠 동안 열이 나는지 확인하면서 주기적으로 관찰한다”며 “이상 반응이 있다고 판단되면 의사에게 보고하고 그에 따른 처방, 병상 이송 등을 하게 된다. 오전 모니터링에서 발열이 있는 환자가 있었는데 상비약 복용 후 괜찮아졌는지 1~2시간 뒤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화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2~3분, 증상이 있다면 5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김 간호사는 “폐소공포증 환자가 너무 답답하다고 전화를 준 적이 있다”며 “(환자가) 식은땀이 나는 상황이라고 했는데 심호흡을 유도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안정이 되는지 지켜봤다. 일어나서 돌아다니도록 하고, 편하게 앉아 있으라고 하는 등 조언을 해줘 심리적으로 안정한 상태가 됐다고 했다. 병원이면 옆에서 봐줄 수 있는데 수화기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어 아쉽기도 했다. 직접 환자를 대면하면 약을 처방하는 등을 하겠지만, (볼 수 없는 만큼) 다른 증상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해 기록해 놓고 증상이 남아있는지 양상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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