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1등 공신 KT 선발, 내년에도 이상 무

차승윤 2021. 11. 21. 11: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위즈가 두터운 선발진으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21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2루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은 배제성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T 선발진은 올 가을 단단했다. 한국시리즈(KS) 동안 선발 평균자책점 1.48(24와 3분의 1이닝 4자책점)로 선발 네 명이 모두 호투했다. 1차전에 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를 시작으로 소형준-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배제성이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승리를 챙겼다. 국내 선발 고영표를 불펜으로 돌리고도 선발진에 빈 틈이 없었다. 플레이오프(PO)까지 뜨거웠던 두산의 타선은 높은 KT 마운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정규 시즌 1위 원동력도 선발진이었다. 올 시즌 KT 선발 투수들은 평균자책점 3.69(1위), 812이닝(1위), 퀄리티 스타트 76회(1위)로 활약했다. 팀 평균자책점만 3.68로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LG(평균자책점 3.59)에 밀렸을 뿐, 리그를 압도하는 투수의 팀이었다.

악재도 있었다. 전반기만 해도 변수가 많았다. 3년 차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는 5승 3패 평균자책점 4.77로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도 3승 3패 평균자책점 4.85로 부진했다. 설상가상 쿠에바스를 보기 위해 8월 한국을 찾았던 아버지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가코로나19 감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두꺼운 선발진으로 변수를 최소화했다. 리그 이닝 1위(188과 3분의 2이닝)를 기록한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을 자처해준 덕에 조정할 시간을 얻었다. 상무에서 11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한 엄상백도 전역해 선발 기회를 받았다. 엄상백은 10경기 동안 52와 3분의 2이닝으로 평균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빈자리를 지웠다.

전반기 흔들렸던 두 사람은 후반기가 되자 달라졌다. 소형준은 후반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작년의 모습을 되찾았다. 제구력 차이가 컸다. 전반기 13경기 동안 33개를 허용했던 볼넷이 후반기 11경기 동안에는 단 18개에 불과했다. 쿠에바스도 후반기 10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정규시즌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에서 이틀만 휴식한 후 올라왔지만, 7이닝 무실점 괴력투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KT의 선발 야구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재계약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국내 선발진이 확실하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고영표, 2년 차 징크스 후 좋아진 소형준, 3년 동안 3점대 평균자책점과 29승을 거둔 배제성이 건재하다. 여기에 엄상백까지 합류한다면 외국인 투수 없이도 선발진 운용이 가능할 정도로 마운드가 두텁다.

사령탑의 철학으로 만들어진 ‘강철 매직’의 결과물이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코치 시절부터 확실한 토종 선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감독으로 와 배제성과 김민을선발 감으로 낙점했었다. 자리를 주고 꾸준히 기용한 것이 성장의 기회가 된 것 같다. 선택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인내심으로 버티니 좋아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이어 “엄상백도 좋은 기량으로 제대해 돌아왔다”며 “내년에도 좋은 선발 감이 하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망했다.

차승윤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