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교체→드라마 제작 분쟁, 험난한 '학교2021'의 항해 [류지윤의 배드토크]

류지윤 2021. 11. 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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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현·김영대 하차
안서현 측 "일방적 하차 통보 받아" 주장
에스알픽처스, 킹스랜드·래몽래인·KBS 상대로 드라마 제작 및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

1999년부터 스타들을 배출했던 KBS '학교' 시리즈가 4년 만에 돌아오지만 작품에 대한 관심보다 끊임없는 잡음과 논란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학교 2021'는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를 그린다. 기존 '학교' 시리즈와 달리 특성화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며 남들보다 일찍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이돌 그룹 위아이의 김요한을 필두로 조이현 추영우 황보름별 서희선 김강민 등이 신선한 얼굴들로 라인업을 꾸려 출발선에 섰지만 여기까지 온 과정이 쉽지 않았다.


사실 '학교 2021'은 김요한과 안서현을 캐스팅해 '학교 2020'으로 지난해 방송 예정이었으나 안서현의 하차 문제가 불거지며 제작 및 편성이 미뤄졌다. 안서현의 부친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교 2020'에서 부당하게 하차하게 됐다. 계약서 작성을 차일피일 미루다 최근 하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작사는 안서현의 부친이 무리한 요구를 수차례 걸쳐 받아 함께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캐스팅 문제는 안서현 하차에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또 한 명의 주연이었던 김영대가 '학교 2021'에서 하차했고 이 과정에서 제작사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KBS 측은 김영대 소속사 아우터코리아로부터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영대 측은 '학교 2021' 제작사 킹스랜드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지적해 반박했다. 아우터코리아는 지난해 5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8월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제작사 내부 사정으로 촬영이 진행되지 않아 하차 의사를 표명해왔으며 제작사가 계속해서 약속을 번복하고 출연료 계약금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리고 새 얼굴들로 라인업을 완성해 첫 방송을 11월 24일로 확정한 현재, 에스알픽처스가 지난 8월 '학교 2021' 제작사인 킹스랜드와 래몽래인, 방송사 KBS를 상대로 드라마 제작 및 배포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사실이 알려졌다.


에스알픽처스는 앞서 킹스랜드와 '학교 2021'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했지만, 킹스랜드가 배우 출연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는 등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해당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킹스랜드가 '학교 2021'에 대한 권리를 잃었는데도 이후 래몽래인과 공동으로 드라마 제작을 진행했고, KBS는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눈 감았다고 주장했다.


킹스랜드와 KBS는 '학교 2021'은 에스알픽처스와 계약한 드라마와 다른 작품이라는 입장이다. 킹스랜드 측은 에스알픽처스와 처음에는 드라마 '오 나의 남자들'(가제)에 대한 계약을 했지만 방송 편성이 되지 않아 '학교 2020'(이후 '학교 2021'로 명칭 변경)을 제작하기로 했고, 이 작품마저 편성이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완전히 새로운 내용의 ‘학교 2021’을 래몽래인과 제작했기 때문에, 해당 작품은 에스알픽처스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어난 안서현과 김영대의 하차, 그리고 이번엔 드라마 제작 금지 및 가처분 신청 법적 분쟁까지 모두가 무너진 신뢰 속에서 생긴 문제라는 점이 '학교 2021'에게 치명타다. 안서현, 김영대, 에스알픽처스 모두 제작사와 대립된 주장을 반복하는 모양이 작품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뜨리고 피로도만 높인다.


이유를 불문하고 '학교 2021'는 첫 방송을 24일 예정대로 진행한다. 과거 스타 등용문의 영광을 여덟 번째 시리즈가 이어갈 수 있을까. 꿈을 갖기 어려운 시대에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의미 있는 드라마란 타이틀에 무색한 갈등의 반복이 아쉽다. 시작부터 삐걱대는 '학교 2021'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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