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시장에 돌아온 外人..기조 변화 가능성

이민우 2021. 11. 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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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에 한 달 만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본격 순매수 행보로 단언하기 힘들지만 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순매수 복귀가 나타난 만큼 기조 변화 시작일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팀장은 "IT를 중심으로 올해 두드러졌던 이익 호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이익 전망 불안이 외국인 이탈 원인이 됐다"며 "이달 우리나라와 대만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이익 전망 불안보다는 선반영 인식과 가격 매력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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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올해 세 번째 外人순매수..이미 최대 규모
대형주 수익률 반등..외국인 추세 전환 가능성
IT,자동차 등 경기 민감 성장주에 치중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 시장에 한 달 만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본격 순매수 행보로 단언하기 힘들지만 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순매수 복귀가 나타난 만큼 기조 변화 시작일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55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3조8731억원 순매도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월별 순매수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순매수 금액 규모도 두드러진다. 이달 중순임에도 지난 4월(3857억원), 9월(1조934억원) 수준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함께 시장 내 변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7일까지도 코스피 월별 수익률은 약보합 수준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대형주 수익률은 보합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 수익률이 지수를 앞선 것은 지난 1월 이후 10개월만"이라며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함께 표출되는 대표적인 시장 스타일 변화"라고 설명했다.

물론 외국인의 본격 순매수 개시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세계적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고 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물가 불안은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시장금리 달러화 강세 등과 직접적인 영향도 끼치고 있다. 내년 기업이익 전망 의구심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향후 긍정적인 추세 전환으로 발전될 수 있는 의미있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외국인 순매수 복귀는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대만, 인도, 동남아시아 5개국(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신흥 아시아 증시 전반에 걸쳐 올해 처음 나타났다는 점이다. 박 팀장은 "올해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난 지난 4월과 9월에는 (신흥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이 같은 변화가 없었다"며 "11월 신흥아시아 외국인 동향이 일부 국가에 한정된 움직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조적인 변화의 시작일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동반 회복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은 아시아 8개국(한국, 대만, 인도, 동남아 5개국) 증시에서 453억달러(약 54조원) 가량을 순매도다. 이중 우리나라와 대만에서만 각각 287억달러, 194억달러씩 순매도한 바 있다. 박 팀장은 "IT를 중심으로 올해 두드러졌던 이익 호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이익 전망 불안이 외국인 이탈 원인이 됐다"며 "이달 우리나라와 대만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이익 전망 불안보다는 선반영 인식과 가격 매력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유동성이 신흥국 주식시장을 비켜가게 만든 악재들이 이미 노출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반환점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세계 물가 급등 위험은 올해 4분기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가 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결국 전세계에 풍부한 유동성이 위험선호 자산으로 다시금 눈을 돌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박 팀장은 "이달 코스피 순매수 강화 업종이 계절적인 방어적 업종이 아닌 반도체, IT가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 전반이나 자동차, 화장품·의류, 운송 등 경기민감 성장주에 치중돼 있음을 감안해 연말 포트폴리오 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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