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달러' 박스권 갇힌 쿠팡.. "경쟁 심화 우려 커지는 시기"

이민지 2021. 11. 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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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추세적인 반등이 요원한 모습이다.

이커머스 사업의 경쟁 심화로 단기간 주가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 측에선 시장의 이러한 경쟁 심화 우려와 관련해 아직 쿠팡의 주문 처리 능력보다 소비자의 수요가 더 높은 상황이라 경쟁은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며 "장기 성장성의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지만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단계로 단기 주가 재료는 부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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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분기 매출액 46억4000만달러..전년동기대비 48%↑
활성화 고객 수 전분기대비 1.2%감소..불매운동·경쟁사 멤버십 출시 영향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쿠팡이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추세적인 반등이 요원한 모습이다. 이커머스 사업의 경쟁 심화로 단기간 주가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주가는 27.16달러로 최근 한 달간 5.79% 하락했다. 3분기 실적발표 이후 30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는 듯했지만 이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의 3분기 매출액은 46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억1511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억 달러가량 확대됐다. 1년 전 대비 매출 증가율이 둔화됐는데 2분기 물류센터 화재를 비롯해 풀필먼트에 대한 인프라 투자 지속으로 물류 가동이 효율적인 단계에 미치지 못했고 인력 부족까지 이어지며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활성 고객수는 1682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하며 1682만명을 확보했고 활성화 고객 1인당 순매출액은 23% 늘어난 276달러를 기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중 독보적인 고객 로열티를 바탕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분기 대비 활성 고객수는 소폭 감소하며 전분기대비 1.2% 줄어든 점은 우려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고객 경험 수준 유지를 위한 의도적인 모객활동 축소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선 네이버와 11번가의 유료 멤버쉽 출시, 경쟁력 강화와 국내에서 발생했던 불매운동 영향으로 고객수가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높은 온라인 침투율과 지난해 쿠팡과 시장의 높은 기저를 고려할 때 쿠팡의 매출 성장률 둔화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로켓프레시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 내 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쿠팡의 신규 성장 동력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과 2023년의 매출 성장률을 37.2%와 29%로 추정했다.

최근 시장에선 이커머스 사업의 경쟁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시대 전환으로 온라인쇼핑과 배달음식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 2년간 이커머스 사업자 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통 유통 거인인 이커머스에 전사 역량을 집중시키기 시작했고, 쓱(SSG.com),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이 내년 IPO를 준비하며 높은거래액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 측에선 시장의 이러한 경쟁 심화 우려와 관련해 아직 쿠팡의 주문 처리 능력보다 소비자의 수요가 더 높은 상황이라 경쟁은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며 “장기 성장성의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지만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단계로 단기 주가 재료는 부재하다”고 말했다.

내년 쿠팡의 주가매출비율(PSR)은 1.8배로 아마존이 미국 내 풀필먼트를 본격화하고 프라임멤버십을 확장했던 2006~2007 평균 PSR 배수인 2,1배보다 낮다. 그럼에도 한국과 미국의 소매시장 규모와 온라인 침투율 차이와 최근 네이버, 쓱닷컴 등과의 경쟁 심화를 고려할 때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주가 반등은 해외 진출을 통한 타겟 시장 확대와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서비스 수익이 구체화될 경우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쿠팡은 일본, 대만에서 직접 빠른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한국에서는 쿠팡이츠(음식배달), 로켓플레이(OTT서비스), 제트배송(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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