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아냐" 입시카페 달군 '수능 대치동 지라시' 뭐길래

나성원 2021. 11. 20. 00: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지난 16일, 네이버 입시 카페 '수만휘'에는 '대치동 수능 지라시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매번 수능 때마다 돌아다니는 형식의 지라시로, 항상 틀렸으며 전혀 지라시 내용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지라시엔 '국어는 2019 수능 출제자 논리학 전공 교수가 3명이 들어갔다. 국어 비문학에 CCTV 관련 기계, 논리학 지문이 출제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지라시는 국어, 생물1, 지구과학1이 '역대급' 난이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후 서울 경복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지난 16일, 네이버 입시 카페 ‘수만휘’에는 ‘대치동 수능 지라시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국어는 ‘역대급’ 난이도를 보여줄 것이며, 영어는 6월·9월 모의평가보다 쉬울 것이다. 국어 비문학에 기계(CCTV 쪽), 논리학 소재가 나올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수능이 치러진 18일부터 해당 글엔 수능 응시자들의 ‘성지순례’(화제가 된 인터넷 글을 방문하는 것)가 이어지고 있다. 응시자들은 “이게 진짜였네” “지라시 치곤 대부분 적중했네”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의 지라시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게시됐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들은 지라시를 정리했다는 제목의 글로, 해당 글은 수능 전 다른 입시 커뮤니티에도 공유됐다.

'수능 대치동 지라시' 온라인 커뮤니티


수능 전까지만 해도 응시자들은 대부분 내용을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대부분 매번 수능 때마다 돌아다니는 형식의 지라시로, 항상 틀렸으며 전혀 지라시 내용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저런 걸 왜 믿냐” “대치동 사는데 처음 듣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수능이 치러진 뒤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수능 응시자들은 지라시가 큰 틀에서 대부분 맞아 들어갔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라시엔 ‘국어는 2019 수능 출제자 논리학 전공 교수가 3명이 들어갔다. 국어 비문학에 CCTV 관련 기계, 논리학 지문이 출제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실제 이번 국어 영역에서 헤겔의 변증법 논리학 지문이 출제됐고 까다로운 ‘킬러 문항’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헤겔 변증법까지 구체적으로 좁히지는 못했지만 논리학 관련 내용의 지문이 출제된다는 것은 적중한 것이다.

또 정확히 CCTV와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차량 주변 영상을 내부 모니터로 보여주는 ‘어라운드뷰’ 기능이 구현되는 과정을 설명한 지문도 출제됐다. 기계나 영상 촬영과 관련된 지문이 출제된다는 수준에서는 지라시가 적중한 것이다. 입시 커뮤니티에서는 “변증법 풀면서 지라시가 생각나 흠칫했다” “논리학은 그렇다 치고 CCTV는 어떻게 맞춘 거냐” “사실상 유출 수준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 “비문학 세 지문 중 두 지문이나 주제가 겹쳤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개별 과목의 난이도 측면에서도 지라시가 대부분 맞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라시는 국어, 생물1, 지구과학1이 ‘역대급’ 난이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어는 6월,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될 예정이고 수학은 9월 기조로 낼 것이지만 일부 문항 난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담겼다. 한 응시자는 “생물, 지구과학 어려움. 영어 9모보다 쉬움. 국어, 수학 어려움 다 맞췄다”라고 말했다.

몇몇 누리꾼은 학원가의 수능 지라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대치동 강사들의 대학생 제자들이 수능을 앞두고 사라지는 교수들을 다 제보한다”고 말했다. 해당 교수들의 논문이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지문이 출제될지 등을 유추할 수 있다는 취지다. 유독 올해 지라시 내용이 많이 들어맞기는 했지만 예전부터 수능을 앞두고 이런 방식의 지라시는 항상 있었다는 얘기다.

수험생 엄마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 이용자는 “지라시는 대치동 학원가의 상술일 뿐이다. 문제가 유출된 것도 아니고 그냥 이러리라는 것뿐이라 이런 내용을 미리 안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 응시생은 “수학 문항 15번은 쉬웠고, 지구과학 고지자기가 킬러 문항은 아니었다. 지라시는 지라시일 뿐”이라고 했다.

[수능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른바 ‘대치동 지라시’]

1. 국어는 2019수능 출제자 논리학 전공 교수 3명 들어갔다. (서울대교수, 충북대교수, 공주사범대교수)

2. 국어는 역대급 헬을 보여줄 예정이다.

3. 국어 비문학 소재는 기계(cctv쪽), 서양 미술과 역사(가나형), 논리학 (가능세계 같은 거)

4. 언매(언어와 매체)와 화작(화법과 작문)은 비교적 무난하게 나올 예정. 표점차 줄이기 위해 언매는 6,9급 화작은 6,9 이상으로 나올 예정이나 큰 이변x

5. 수학은 9월 기조로 낼 것이지만 11~14번 난이도 상승, 15, 22번 난이도 소폭 상승

6. 미적, 기하, 확통은 모두 6, 9월보다 어렵게 출제될 예정

7. 영어는 6,9월 보다 쉽게 출제될 예정

8. 화학1 중화역대급 출제예정, 그 외 몰농도, 물의자동이온화, 동위원소 준킬러 역할 뚜렷할 것

9. 생1 역대급

10. 지1 역대급 어려울 거고 고지자기쪽 킬러로 뜰 예정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