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털고 반등 시동 거는 바이오株

배준희 2021. 11. 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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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올 들어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업종 중 하나인 제약바이오 섹터가 다시 주목받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의약품업 지수는 1만7680선을 등락 중이다. 의약품업 지수는 지난 8월17일 2만1634.72로 고점을 찍은 뒤 10월 말 1만6290선까지 밀렸다가 최근 반등 흐름이 뚜렷하다. 투자자 사이에서 낙폭 과대라는 인식이 확산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내년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의 도약과 위탁생산(CMO) 산업 다각화 등이 기대를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종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의약품 업종 내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18일 장중 104만7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지난 10월 초 78만원대까지 밀렸으나 최근 88만원대까지 주가를 회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8월 고점 이후 두 달 연속 월간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1월 들어서는 상승세를 탔다. 이외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제약, 동아에스티 등 주요 제약사도 지난 3분기 대체로 준수한 실적을 냈다. 이명선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각 회사마다 강점인 사업부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처방약 부문이 코로나19 파고를 넘어 회복 구간에 들어왔다. 항생제, 호흡기 약물 등 지난해 큰 타격을 받았던 부문이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남은 하반기를 비롯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위드 코로나’가 될 전망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에 앞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영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서는 등 방역 수칙 완화에 따른 우려가 존재하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던 기업들의 실적, 주가 반등이 연말과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축적된 순현금과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이벤트가 기대를 모은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순현금 규모는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자금 유입, 기술 이전을 통한 마일스톤 수령,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 판매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 제약바이오 업종 합산 순현금 규모는 올 상반기 말 기준 3조8295억원까지 늘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장기 핵심 포인트는 신약 개발, 공동 개발(라이선스아웃), 글로벌 계약, 영업 실적 회복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역설적이게도 지난해 역사적 고점을 찍었던 헬스케어 펀딩 상황을 보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임상시험의 정상화, 딜 활성화로 바이오 기업의 전망은 밝을 수밖에 없다”며 “신약 개발 바이오 테크 기업에 주목해야 하며 자금과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들의 M&A 역량과 성과를 기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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