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 반납' 번거로운 스타벅스 에코컵..탄소배출 얼마나 줄일까

오원석 2021. 11. 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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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9월 28일 매장을 방문해 음료를 주문하면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서울 시청 인근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안모씨는 최근 출근길 스타벅스에 들르는 일에 번거로운 과정이 추가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 6일부터 시청 인근 12개 매장을 일회용 컵 없는 에코매장 시범 운영을 시작하면서 일회용 컵 대신 재사용(에코) 컵만 사용중이어서다. 해당 매장 이용객들은 보증금을 내고 에코컵을 이용한 뒤, 세척해 반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안씨는 "보증금을 신용카드로 되돌려받는 것도 불가능하고, 단체 주문으로 컵을 받은 경우 컵 여러 개를 한꺼번에 반납할 수도 없다"라며 "환경보호 취지에는 100% 공감하지만 불편한 점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 다회용컵 무인회수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세제·배송…"자원 더 쓰는 것 아냐?"

스타벅스 측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전국 1600여개 매장 모두에서 일회용 컵을 퇴출한다는 계획이다. 재사용컵만 사용하는 에코매장을 지난 7월 제주지역에 시범 도입한 뒤 서울까지 확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에코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이들은 음료값 외에 보증금으로 1000원을 더 내야 한다. 컵을 세척해 기계에 반납하면 되돌려받을 수 있다. 컵 반납 기계는 한 번에 컵 하나만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기계가 컵을 인식하지 못할 때도 있어 에코매장의 컵 반납 기계 앞에는 주문 줄 만큼이나 긴 줄이 늘어선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에코컵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또 플라스틱 컵을 생산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기계로 반납된 컵은 차량을 통해 세척 전문 업체로 배송된 뒤 세척, 소독, 건조, 살균 등 과정을 거쳐 다시 차량을 통해 매장으로 배송된다. 컵을 다시 쓰기 위해 탄소를 배출하는 차량과 세제 등 자원이 추가로 소모되는 셈이다.

7일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 다회용컵 무인회수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스타벅스의 계산식, 기준은 40%

스타벅스는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에 적용 가능한 '탄소배출량 감소 계산식'을 바탕으로 에코컵 도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한국 매장만을 위한 계산식은 없다"면서도 "글로벌 기준 계산식을 적용할 때, 에코컵 회수율이 40%에 도달하는 경우 기존 일회용컵 사용 때와 똑같은 탄소배출량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계산에 따르면 한 매장에서 에코컵 회수율이 40%를 넘을 경우 탄소배출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인다. 40%를 넘어 10%p 상승할 때마다 탄소배출량은 기존 일회용컵을 쓸 때보다 11~12% 줄어든다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예컨대 스타벅스 시청점의 에코컵 회수율이 50%를 달성하면, 일회용컵만 사용하던 때보다 탄소배출량이 11~12% 저감된다. 회수율이 60%라면, 탄소배출량을 22~25%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 관계자는 "일회용 (아이스 음료용) 플라스틱컵의 경우 전량 중국 및 대만 생산 제품이지만 에코컵의 경우 모두 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배송수단 변화에 따른 탄소발자국 저감 효과가 크다"라며 "다회용컵 사용을 장려하는 동시에 개인컵 사용을 확산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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