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더 심해지는 '하지정맥류'..잠잘 땐 다리를 높이

나건웅 2021. 11. 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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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이 부풀어 올라 구불구불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방치할 경우 피부색이 변하고 피부에 궤양이 생길 수 있다. (매경DB)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이 부풀어 올라 구불구불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다리 정맥 내 판막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질환. 혈액이 심장까지 못 가고 정맥에 고이거나 역류하면서 혈관이 도드라진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증상이 더 악화되기 쉽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판막 기능이 떨어지고 혈액 흐름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주로 무릎 아래쪽 정맥에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외관상의 변화가 포착되지 않는다. 가벼운 다리 부종과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간질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종아리에 피로감과 무게감이 더해지고 심할 경우 혈관이 돌출돼 나타난다.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계속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누워서 다리를 올려놓으면 증상이 나아지고, 아침보다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는 계속 증가세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약 21만9000명. 2016년(약 16만2000명)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특히 50대, 60대 여성이 전체 진료 인원의 절반을 넘어선다.

이는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는 원인과 관련이 높다. 홍기표 일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호르몬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성호르몬과 임신 중 분비되는 호르몬이 정맥 수축을 방해해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정도 발병 가능성이 높다. 노화에 따른 혈관 탄력의 저하도 하지정맥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방치할 경우 피로도가 점차 높아지고 근육 경련 증상도 심해진다. 피부색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다리 피부에 습진·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정맥을 활성화하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등 간단한 방법으로도 해결 가능하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시술이 필요하다. 홍기표 교수는 “시술을 통해 제 기능을 못하는 문제 정맥을 제거한다. 고주파·레이저를 이용한 정맥 폐쇄술, 경화제를 주입해 정맥을 폐쇄하는 주사 치료 등 방법은 다양하다. 환자 상태에 맞춰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기적으로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 하지정맥류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으로 종아리 근육의 수축을 유도하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잘 때 다리를 베개 위에 올려놓는 등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올려두면 다리에 정체돼 있는 혈류가 원활해진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도 병행하면 좋다. 단 하체에 부담이 큰 고강도 운동은 정맥 혈관 압력을 높여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바벨·덤벨 등 고중량 운동이나 장시간 달리기·등산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이 바람직하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4호 (2021.11.17~2021.11.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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