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투자 전성시대"..대기업 자본 1조 밀물·K-OTC 시총 1년새 두배

이선애 입력 2021. 11. 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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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기업 투자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기업들이 속속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투자 및 설립에 나서면서 국내 비상장 벤처투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비상장시장 전반의 신뢰도가 높아져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최한 CVC 등 벤처투자 제도개선 관련 업계 간담회에 SK·LG 외 현대중공업그룹, GS그룹, 효성그룹, CJ그룹 등 지주회사 체제 소속기업 16개사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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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비상장기업 투자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기업들이 속속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투자 및 설립에 나서면서 국내 비상장 벤처투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비상장시장 전반의 신뢰도가 높아져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역시 급증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가에선 비상장기업 전담 분석팀을 만들고 거래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등 ‘비상장시장’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제도권 장외시장 K-OTC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11월 16조원대에서 이달 34조원까지 치솟아 약 1년 만에 10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15~16일 시가총액은 30조~31조원에서 움직였다. 금투협이 운영·관리하는 K-OTC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비상장주식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플러스 비상장’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이 두나무와 함께 2019년 11월 출시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최근 회원수 80만명, 다운로드100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비상장 벤처로 대기업의 자금이 쏟아진 것이 시장 확대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CVC 삼성벤처투자는 3분기까지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작년 한해 투자액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카카오의 CVC 카카오벤처스도 5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작년 한해의 두배가 넘는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에는 지주회사 보유 CVC 허용을 계기로 대기업의 자금이 더욱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최한 CVC 등 벤처투자 제도개선 관련 업계 간담회에 SK·LG 외 현대중공업그룹, GS그룹, 효성그룹, CJ그룹 등 지주회사 체제 소속기업 16개사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이에 국내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이 보유한 CVC의 올 한해 투자집행액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3분기까지 투자집행액은 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체 비상장 벤처투자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을 돌파했다. 3분기까지 비상장 벤처투자는 5조25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투자인 4조3045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4% 증가했다. 업종별로 ICT 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등에 1조원 이상 투자가 이뤄졌다.

남기윤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과 비상장시장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상장사, 일반 법인, 금융사, 개인투자자 등 많은 투자자가 비상장 투자에 나서고 있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벤처캐피탈(VC)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이커머스 등 이들 대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분야 스타트업들은 대규모 투자 유치 및 협업을 통한 기술 혁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움직임도 바쁘다. 비상장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기 위해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비상장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별도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DB투자증권은 2019년부터 증권사 최초로 주 1~2회 가량 비상장기업 리포트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비상장기업 분석을 위해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했다. 관련 팀을 별도로 조직한 곳은 KB증권이 처음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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