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윗은 계획이었니? 테슬라 주식 또 처분

김철오 2021. 11. 16. 17: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조원에 달하는 자사 주식을 추가로 처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8조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지 1주일여만의 일이다.

머스크가 지난주부터 테슬라 주식을 매도해 확보한 현금은 10조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트위터 투표, 샌더스 의원과 설전이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납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할 명분을 쌓는 과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조원어치 팔고 1주일만에 1조원어치 추가 매각"
트위터 투표·샌더스 설전 놓고 '책임 회피' 지적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019년 3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열린 자사 브랜드 차량 모델Y 공개 행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조원에 달하는 자사 주식을 추가로 처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8조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지 1주일여만의 일이다. 팔로어 투표로 의견을 구하고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설전을 벌인 머스크의 트위터 행각을 놓고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관련한 세금 원천징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9억3000만 달러(약 1조980억원)의 자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미국 증권사들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주당 6.24달러에 테슬라 주식 210만주를 사들인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93만4091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나스닥에서 테슬라의 마감 종가는 1.94%(20.03달러) 하락한 1013.39달러다.

머스크가 지난주부터 테슬라 주식을 매도해 확보한 현금은 10조원에 달한다. 머스크는 지난 7일 트위터에 “실현되지 않은 이익을 조세회피 수단으로 보는 의견과 관련해 많은 논의를 거쳤다. 내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안건을 묻는다”며 ‘찬성(Yes)’과 ‘반대(No)’를 택할 수 있는 투표를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머스크는 내년 8월까지 실행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2286만주 상당의 스톡옵션을 보유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그 순간 얻게 되는 이익을 산정해 세금을 내야 한다. 트위터 회원 351만9252명의 참여를 끌어낸 이 투표에서 찬성 의견은 57.9%로 절반을 넘겼다.

머스크는 기다렸다는 듯, 지난 8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69억 달러(약 8조14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한때 1200달러를 넘었던 테슬라 주가는 그 이후 하락 일변도로 바뀌었다. 이날 장중 978.64달러까지 내려갔던 테슬라는 극적으로 반등해 1000달러대로 다시 진입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도 간신히 턱걸이했다.

머스크는 여기에 한술을 더 떴다. 지난 15일 부유세를 촉구하는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반감을 담아 “주식을 더 팔아치울까”라고 조롱했다. 이번에도 트위터에서 벌어진 설전이다. 이 한 마디가 테슬라 주가를 흔들었다. 머스크의 이날 주식 처분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트위터 투표, 샌더스 의원과 설전이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납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할 명분을 쌓는 과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지분 매각 결정에 트위터 팔로어와 샌더스 의원을 끌어들였다는 얘기다.

미국 헤지펀드 사이언에셋의 마이클 버리 대표는 “머스크가 샌더스에게 주식을 더 팔아야 하는지 물었다. 머스크는 단지 테슬라를 팔고 싶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