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 바이든의 지지율과 머스크의 입

박병희 2021. 11. 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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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월가 점령 시위 10주년이 되는 시기와 겹쳤다.

9월은 월가 점령 시위가 10년 되는 달이었다.

occupywallst.org 월가 점령 시위를 주도한 캐나다의 반소비지상주의(Anti-consumerism) 단체 애드버스터스(Adbusters)가 만든 공식 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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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월가 점령 시위 10주년이 되는 시기와 겹쳤다. 최저 임금 인상, 부자 증세 등 바이든이 추진하는 정책을 감안했을 때 그는 불평등 해소를 요구했던 99%의 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자신과 마지막까지 경쟁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공약을 계승했다고도 볼 수 있다. 샌더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부자 증세를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댓글을 달아 조롱했다.

2021년 9월 해외 주류 언론은 예상보다 조용했다. 9월은 월가 점령 시위가 10년 되는 달이었다. 다각도로 당시를 조명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분석 기사가 쏟아지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상보다 기사가 많지 않았고 빈약한 속에서 그나마 나온 기사들도 추억팔이가 많았다. 10년 전 주인공들로부터 당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회상하는, 포장마차에서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는 중년의 뒷모습 같은 기사들이었다.

기사를 검색하다 폐허를 마주하기도 했다. occupywallst.org 월가 점령 시위를 주도한 캐나다의 반소비지상주의(Anti-consumerism) 단체 애드버스터스(Adbusters)가 만든 공식 사이트다. occupywallst.org 사이트의 마지막 게시글은 2019년 10월28일자였다. 마지막 글이 게재된 날짜 앞에 적힌 ‘2 years ago’라는 단어 앞에 혹 ‘B.C.’라는 표시가 빠진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아득한 느낌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초고경영자(CEO)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월가 점령 시위는 2011년 당시에도 조직의 구심점이 없어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0주년을 다룬 기사에서도 그 지적이 잇따랐다. 그래서 지리멸렬했냐고? 그렇지 않았다. 외신은 많은 사람에게 불평등과 빈부 격차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다는 점만으로 월가 점령 시위는 성공했으며 그 역사적 의미 또한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 흑인 인권 등을 강조한 시위는 모두 사람들에게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준 월가 점령 시위가 확대된 결과물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미국 정치권에도 경종을 울려 지난 두 차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샌더스의 돌풍은 미완에 그쳤지만 그의 공약은 바이든에게 계승됐다.

바이든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유는 결국 경제 문제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설문 응답자 중 70%가 향후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바이든의 정책에 부자들이 얼마나 반감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기꺼이 더 많은 세금을 내겠다는 부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부자들이 얼마나 많은 세금을 감당해야 정당한 몫이냐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공정한 경쟁에서 승리해 부를 쌓았다면 그만큼 그들의 몫도 인정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샌더스의 정책은 지나치게 이성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다만 최근 머스크는 여러 차례 입을 놀려 시장을 교란했다. 그래서 샌더스의 트위터에서도 짹짹거린 그 입을 한 대 때려주고 싶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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