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검찰은 왜 정진상을 수사하지 않는 것인가?"
법조계 "정진상 소환하지 않는 것 자체가 이재명 수사로 가는 길목 차단하는 것"
"정진상 직권남용 혐의 공소시효 내년 2월 끝나..검찰, 개점휴업 들어가 수사 마무리 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복심으로 꼽히는 정진상 현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사업 관련 공문서에 최소 8차례 이상 결재서명했고, 사퇴 종용을 받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녹취록에도 8번 언급되는 등 '윗선'으로 가는 핵심 연결고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검찰 대장동의혹 전담수사팀은 구성된지 50여일이 지나도록 정 부실장에 대한 신병확보는 물론, 소환 조사 조차 진행하지 않은 실정이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려면 검찰이 정 부실장을 불러 적극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결재문서 목록을 보면 정 부실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진행되던 2014~2016년 세부 관련 내용이 담긴 공문 10건 가운데 최소 8건에 직접 서명했다.
성남시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월 9일 '대장동·1공단 결합 도시개발 구역지정 추진계획 보고' 문서에서 정 부실장의 서명이 '협조자'라는 별도의 결재 라인으로 등장한다. 이때 결재 라인은 '담당 주무관-팀장-과장-단장-부시장-시장' 순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정 부실장의 서명은 '대장동 개발계획 수립 입안 보고', '성남 대장동·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 용역비 환수계획 검토 보고' 등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핵심 공문에 모두 등장한다. 별정직 공무원 6급인 정 부실장이 해당 공문을 검토해 정책실장 자격으로 서명했다.
정 부실장은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 종용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15년 2월 6일 유한기 개발사업본부장이 황 사장의 집무실로 찾아와 사직서를 요구하면서 그 배후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정 부실장이 거론된다.
40분 분량 녹취록에 따르면 사직서 독촉은 14차례, 정 부실장은 8번 언급됐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며 "이미 사장님(성남시장) 결재 나서 정(진상) 실장이 저한테 그렇게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부실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인물인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정 부실장이 먼저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압수수색 바로 직전 전화를 걸었고, 통화 시간은 5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 부실장은 "유한기 전 본부장과 사퇴 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연락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즉각 정 부실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거나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인멸하려는 정황을 보였고, 대장동 사건 각종 의혹의 길목마다 정 부실장의 이름이 등장한 만큼 집중적인 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정욱 변호사는 "별정직 6급에 불과한 정 부실장이 정책실장 직책으로 비서실장처럼 결재하는 것 자체가 월권"이라면서 "유동규 전 본부장과 마지막 통화에서도 증거인멸을 교사했을 가능성도 있어 검찰이 1순위로 정 부실장을 소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부회장은 "대장동 개발 관련 공문서 결재라인에 계속 정 부실장 이름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수사 대상"이라며 "정식 보직도 아닌데 비선실세처럼 결재라인에 들어가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이 후보에 대한 수사를 피하려고 대장동 윗선 규명을 향한 징검다리로 지목되는 정 부실장을 수사하는 데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헌 변호사는 "정 부실장을 소환하지 않는 것 자체가 지금 이 후보 수사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당초 검찰이 유동규 전 본부장을 구속 기소하며 배임 혐의를 쏙 빼 논란이 일자 뒤늦게 배임 혐의를 추가 기소했듯이, 정 부실장 소환도 압박해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 변호사도 "정 부실장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공소시효는 내년 2월에 끝나는 만큼 그 전에 관련 의혹 수사를 모두 마쳐야 한다"며 "정 부실장을 1순위로 조사해야 할 검찰이 개점휴업에 들어가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려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 직전에 통화를 하는 등 수많은 의혹에 연루된 사람이 수사기관을 향해 '경고한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수사기관이 멈칫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런 검찰이 누굴 더 소환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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